24일 견본주택 오픈 사업지, 청약 대기자들 인산인해
이달 말까지 분양 앞둔 단지도 ‘덩달아’ 관심 UP
6.19부동산 대책의 시험대로 알려진 금주 견본주택 현장은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는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사흘간 2만3000명이 찾았다. 1층에 마련된 내 집 마련 신청 부스는 대기 줄이 2층까지 이어질 정도.
‘DMC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내부 풍경.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전후에는 견본주택 오픈 때 방문객들이 적지 않을까 우려도 했지만 기우였다. 주변의 아파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었고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전매제한도 크게 상관하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시장 역시 고조된 분위기다. 고양시 ‘일산 한류월드 반도유보라 더 스마트’ 관계자는 “견본주택 첫 오픈 당시 1시간 30분 동안 11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소형위주의 오피스텔이라 분양가 부담도 덜하고 대책에는 제외된 오피스텔이라는 점에서 투자수요들이 몰린 것 같다”고 전했다.
| 6.19대책에도 불구, 견본주택 줄을 선 이유는?
지난 19일 뚜껑을 연 부동산대책에서 분양시장은 서울 강남4구에서 전 지역으로 입주 때까지 전매금지, 청약조정지역 확대에 따른 청약제도 강화, 대출규제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로 인해 대책 발표 이후 견본주택 문을 연 곳이라면 전매금지와 청약제도 강화에 따른 영향을 받게 된다. 다만 대출규제는 7월 3일 모집공고 분부터 적용되어 이달까지 견본주택 문을 연 곳이라면 대출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하지만 대출규제보다 전매제한 강화가 투자자들에게는 체감하는 강도가 쎈 만큼 견본주택에 줄을 선 이유가 단지 ‘부동산 대책’의 틈새를 공략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1. 전매제한 두렵지 않은 그들 ‘실수요자’
매매가 대비 아파트 전세가율 80% 시대.
믿었던 입주물량 폭탄 분위기는 온 데 간 데 없고 전세가격만 오르고 있다. 무주택자 실수요자들에게 전매제한은 내집 마련 시 아주 큰 문제는 아니다. 최근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들의 분양가 대비 가격 상승폭을 눈으로 확인한 이상 내 집 마련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심리가 지배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국민은행 통계>
2. 더 쎈 놈(대책) 나올까, 건설사 ‘공급 풀고’. 수요자들 ‘막차타자’
6.19 부동산 대책은 새 정부의 첫 작품.
시장 열기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2차 대책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상태이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이나 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시사한 만큼 오히려 여름 비수기 오기 전, 2차 대책이 나오기 전 건설사와 수요자들의 행동이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즉 건설사 입장에서는 여름 비수기 전 물량을 내놓고 수요자들은 서둘러 막차 타는 분위기
3. 잦은 대책, 길들여진 수요자
부동산 시장이 춤 출 때마다 대책도 함께 등장.
현재 주택 시장을 움직이는 세력이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임을 고려할 때,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고점(2006~2007년)과 저점(2012~2013년)을 함께 맛 본 세력이다. 다시 말해 부동산 시장에서 규제를 강화해도 쉽게 잡히지 않은 집값, 규제를 풀어도 붐 업 되기 어려운 학습효과를 겪은 만큼 이번 대책에도 ‘공급 계획이 없으므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잠시 잠깐 위축되었다 다시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학습효과가 심어져 있다.
<2006년까지 연도별 부동산 가격 변동 및 주요정책>
4. 저금리엔 장사 없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며 집단대출 금리도 상승세지만 여전히 저금리.
분양권 거래 시장이 활발하고 은행권 예금금리가 2% 못 미치는 시장에서 계약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분양 받아 버틸 수 있어 분양시장은 투자자들에게는 ‘꿀’ 투자처였다. 이번 대책으로 전매제한이 강화되고 대출규제가 적용되면서 어느 정도 투자 수요는 줄겠지만 분양권 거래가 특별히 감소하지 않은 이상 관심은 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오피스텔은 이번 대책 규제를 피해간 곳인 만큼 투자자들도 소액 투자처로 꾸준히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이지만 괜찮아, 6~7월 분양 성수기 이어질 듯
이 같은 이유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전까지 분양시장의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수도권에서도 6월 말까지 굵직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오는 30일 견본주택을 오픈 하는 곳 중에서도 이슈 사업지가 많다 서울은 강동구 고덕지구의 고덕주공 5단지를 재건축 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노원구 월계동 재건축 사업지 ‘인덕 아이파크’가 경기도에서는 지축지구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어 눈길을 모은다.
현대산업개발이 고덕주공 5단지를 재건축 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의 견본주택은 30일 오픈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면적 59~130㎡, 총 1,74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로 723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에 위치해 강남권을 비롯한 도심권 업무지구로 이동이 쉽다. 9호선 4단계 연장구간(보훈병원~강일)으로 조성될 고덕역(가칭)도 한 정거장 거리다.
단지는 한영외고·배재고·광문고·강동고 등 강동구 전통 명문학군과 가깝다. 강동경희대병원·고덕사회체육센터·이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인접해 있고 이케아 등이 입주 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등도 가까워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고덕지구에는 샘터공원(5만9,752㎡), 방죽공원(8만7,748㎡), 명일공원(64만9,709㎡), 동명공원(9만9,599㎡) 등 녹지공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단지 서쪽에는 강동그린웨이 명일공원과 상일공원이 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월계2지구를 재개발한 ‘인덕 아이파크’도 같은 날 문을 연다. ‘월계역’ 초역세권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59가구 규모로 이 중 583가구를 일반분양 할 예정이다. 뛰어난 교육환경도 주목할 만하다. 노원구에 위치해 강북권에서 명문학군으로 불리는 노원구 학군에 속한다. 여기에 중계동 학원가도 단지와 약 2km 정도 떨어져 있어, 차량 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의정부-금정 노선이 지나는 1호선 광운대역이 한 정거장 거리다. 연지초와 월계초·중·고교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총면적이 66만4905㎡에 달하는 ‘초안산 근린공원’도 가깝다. 특히 단지 북측에 위치한 초안산에는 서울시의 6번째 캠핑장인 ‘초안산 캠핑장’이 위치해, 여가생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대우건설은 고양 지축 공공주택지구 B4블록에서 전용면적 78~84㎡, 총 852가구 규모의 민간 분양 아파트인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이 달 분양할 예정이다. 3호선 지축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에 속해 있으며, 지축역을 통해 종로, 광화문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20분대로 오갈 수 있다. 또 롯데몰 은평점, 농협하나로클럽 삼송점과 가깝고 하반기 개장하는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점과 2019년 개원하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도 차량 기준 10분 내외 거리로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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