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표’가 되는 집…현대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2018. 06. 20   13:22 조회수 7,870

 

 

 

과거, 단순히 주거만을 목적으로 하던 ‘집’이 최근 들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소득수준도 향상되고 ‘삶의 질’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주택을 보는 시선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주택을 주거라는 개념과 더불어 ‘힐링공간‘으로 생각하거나 ‘휴식 및 여가공간’, ‘가족을 위한 쉼터’ 등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합니다.

 

 

■ 주택보급률 100% 시대, 나날이 까다로워지는 주택수요자들  

 

 



국내 주택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선데다가 주택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주택수요자들의 눈높이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주택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더욱 까다로워 지겠죠. 

 

건설사들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조경이나 커뮤니티시설 등 다양한 시설물을 특화하거나 차별화 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입니다. 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브랜드로 승부함으로써 분양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의 개념이 협의(狹義)적 시점에서 다양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광의(廣義)적 개념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주택수요자들의 욕구도 그 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 현대인들이 집에 바라는 가장 큰 목적은?...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공간’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주거가치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공통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주택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답답하고 삭막한 도시생활을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일 겁니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힐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17 집의 의미 및 홈인테리어’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집의 의미는 ‘휴식의 공간(91.9%, 중복응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두 발 뻗고 편히 누울 수 있는 공간(72.7%)’, ‘가족을 의미하는 공간(72.1%)’, ‘가장 사적이고 소중한 공간(65.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재산 증식의 수단(17.3%)’, ‘사회적 지위를 대변해주는 도구(12.2%)’ 등을 선택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 부동산시장에서 바라본 힐링 주거단지…1년새 7억원 오른 곳도 등장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서울 강남권 한강변에 위치한 고급주상복합아파트입니다. 단지 바로 앞에 반포한강공원이 있습니다.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 이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 대비 약 2배 가량 올랐습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26억8000만원(15층)에 거래됐습니다. 3.3㎡당 7800만원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지난해 5월 실거래가격은 19억원 안팎입니다. 약 1년 사이에 6억~7억원 가량 주택가격이 치솟은 셈입니다. 2013년 분양 당시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14억원 선이었습니다. 

 

서울 4대 공원 중 하나인 북서울꿈의숲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들도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장위뉴타운 첫 입주아파트인 ‘장위뉴타운 꿈의 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84㎡형은 평균 6억25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5년 당시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5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1억3000만원 가량 올랐습니다.

 

 

 

 

장위뉴타운 아파트의 입주권과 분양권 가격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5월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전용면적 59㎡ 입주권은 층수에 따라 5억3000만~5억855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올해 1월만 해도 거래가격이 4억9000만원에서 5억원에 불과했습니다. 단 5개월 만에 최대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래미안 장위1’도 1월에는 전용 59㎡ 입주권이 4억7000만원대였습니다. 지난달 18층이 5억4668만원에 팔려나갔습니다.

 

 

 

 

북서울 꿈의 숲 주변 집값이 술렁이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장위7구역에 ‘꿈의 숲 아이파크’를 7월 중에 분양할 계획입니다. 올해, 장위뉴타운의 유일한 분양물량입니다. 총 1711가구(전용 39~111㎡)대단지 아파트로 건립되며 844가구를 일반에 분양합니다.

 

광교호수공원을 품고 있는 ‘힐스테이트 광교(2018년 5월 입주)’도 수억원의 웃돈이 붙었습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97㎡A타입이 8억2800만원(40층)에 팔려 나갔습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6억1000만원)보다 2억원 가량 오른 가격입니다. 

 

‘힐링’이 반영된 주요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이어갔습니다. 6월 12일 기준 최근 1년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1순위 455.0대 1)을 기록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E3블록)’는 광안리 바다 및 파노라마 광안대교 뷰 조망이 가능합니다. 또, 부산 최초로 일반 아파트 전 층에 오픈 테라스(일부 세대 제외)를 적용해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1순위에서 198.5대 1이라는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 북구 고성동3가에 ‘오페라 트루엘 시민의숲’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바로 앞에 사회인야구장, 다목적 실내체육관, 실내빙상장, 테니스장, 대구FC전용축구경기장 등 각종 종합 체육시설들이 모인 복합스포츠타운으로 조성돼 있습니다.

 

■ 건설사들도 ‘쉼표’가 있는 주택 공급 늘려

 

올해도 단순히 건물만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자연환경이나 시설들을 통해 ‘힐링’이 가능한 분양 단지들은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 전망입니다.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힐링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유림E&C은 경기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3블록에 짓는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단지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312가구, 전용 71~96㎡)’을 분양할 계획입니다. 이 단지는 약 30만㎡ 규모의 동탄여울공원이 가깝습니다. 또, SRT•GTX(예정) 동탄역 복합환승센터도 도보거리에 있습니다.

 

지난 15일(금), 협성건설이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에 짓는 ‘동작 협성휴포레 시그니처(274가구, 전용면적 84㎡)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습니다. 면적이 약 42만 여㎡에 달하는 보라매공원이 가깝습니다. 단지 앞으로는 도림천이 흐르고 있어 산책하기도 좋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여주 아이파크(총 526가구, 전용 84㎡)’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여주 도심 접근성은 물론 중부고속도로 서여주 나들목(IC)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남한강 및 현암지구공원도 가깝습니다.

 

두산건설도 이달 중에 경기 용인시 동백동 419-19번지 일대에 ‘신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총 1,187가구, 전용 69~84㎡)’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단지 주변에 석성산, 선장산, 멱조산 등이 있습니다. 동백호수공원도 도보거리에 있어 휴식 및 여가활동을 멀리 나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방도 부동산시장에 힐링열풍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달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661-2번지 일대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3단지'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총 983가구(전용 84~144㎡) 규모로 지어집니다. 수변공원이 가깝고 팔봉산과 망월산이 단지 남측에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강원도 속초시 일대에 동해 조망(대부분 세대)이 가능한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 (256가구, 전용면적 78~114㎡)’을 다음달에 분양할 계획입니다. 속초 바다는 물론 설악산과 청초호•속초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힐링형 주택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있으며 주택수요자들의 선호도도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힐링열풍이 단순히 시장경제에 끝나지 않고 부동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입니다.

 

 

■ 힐링열풍에만 사로잡혀 주택 구매하면 낭패…철저한 사전조사 필요 

 

 

 

 

식지 않는 힐링열풍에 사로잡혀 아파트를 구매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과거, 타운하우스를 사례로 들어보겠습니다. 2000년대 중반,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타운하우스 열풍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숲이나 공원 등과 어우러진 친환경 단독주택인 타운하우스가 답답하고 삭막한 도시에서 생활 하는 현대인들을 유혹하기 충분했죠. 특히, 노후를 도시를 떠나 쾌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노년층에게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운하우스 열풍이 급하게 식어버리고 맙니다. 쾌적하지만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해 편의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교통여건이 열악한 곳이 많았고 도심접근성도 나빴습니다. 노년층들이 대형병원에 가려면 차량을 이용해 한참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지만 외로움은 더 해졌죠. 결국, 도심으로 돌아오는 노년층도 많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힐링형 아파트를 선택하기 전에 생활편의시설 여부와 도심접근성, 교통여건 등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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