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 만큼이나 힘든 가점제 ‘만점’, 어디서 나왔나 보니

2018. 11. 23   08:00 작성자 제제 조회수 5,678

 

 

하반기 분양시장의 대어로 손꼽힌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 1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리더스원’에서 청약 가점 만점인 84점 통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공개된 이 아파트의 당첨가점에서 만점인 84점이 두 개의 주택형에서 나왔다.

 

청약 가점 84점 만점은 15년이상 청약통장을 보유하며 무주택자여야 하고 부양가족이 6명 이상이어야 하는 등의 자격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이렇게 쌓은 가점으로 분양가격만 39억원에 달하는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238㎡타입의 펜트하우스를 공략한 것이다. 또 같은 단지에서 전용 114㎡A에서도 만점자가 등장해 대형평형에서도 청약가점이 상당히 높은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귀하디 귀한 만점 통장’ 올해 어느 아파트에 썼나?





 

좀처럼 만나기 힘든 만점 청약통장이 올해에는 수도권 8개 아파트 단지에서 나왔다. 서울 2곳과 경기 5곳, 인천 1곳에서 가점 만점자가 아꼈던 청약통장을 내놓았다.

 

과연 만점자가 청약통장을 던진 아파트는 어디 일까?

 

먼저 서울에서는 앞서 언급된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이 있다. 그 동안 청약경쟁률이 꽤 높았던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해내지 못한 일을 이 곳 대형 아파트에서 해내었다. 전용 238㎡와 114㎡A에서 만점자가 나왔다. 지난해부터 공급된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살펴보면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만점 통장은 나오지 않았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최고 78점,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는 최고 73점,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최고 79점이었다.

 

 

서울에서 또 하나의 만점 단지로는 ‘노원 꿈에그린’이 있다. 8월 분양 당시 서울 첫 당첨가점이 84점 만점이 나왔으며 해당 주택형은 전용면적 84㎡C형이다. 상계동 아파트지구의 첫 재건축 단지로 화제를 모은 이 곳은 일반분양 6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청약통장 5877건이 몰려 평균 97.9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주변 노후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오랜만에 나온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총 1062가구)의 일반분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하철 7호선 마들역, 4호선 노원역이 도보권에 있다. 반경 1㎞ 안에 초•중•고교 15곳이 몰려 있다.

 

 

경기도에서는 공공택지에서 높은 경쟁률과 함께 만점자 통장이 모였다. 평균 104.9대 1이라는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에서는 전용면적 102㎡ 당첨자 중에서 청약 만점자가 있었다. ‘미사역 파라곤’은 미사강변도시의 막바지 분양 단지로 주변 시세대비 저렴해 확실한 로또 아파트로 불린 곳이다. 이 곳의 청약접수 당시에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시스템이 마비가 될 정도의 인기를 보여줬다.

 

청약가점 만점자가 가장 많이 등장한 아파트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분양한 하남 포웰시티이다. 포웰시티 C3블록의 90㎡B주택형과 C2블록 152㎡주택형, B6블록 84㎡형이다. 하남 감일택지지구에서 공급된 첫 민영 아파트로 전체 단지 통틀어 1순위 청약에서 209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5110명이 몰리며 평균 26.3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었다. 서울과 가깝고 위례신도시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입지의 장점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공공택지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곳이다.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공공택지가 아닌 곳인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도 전용면적 59㎡A 주택형에서 해당지역 거주자(안양시) 중 만점자가 등장했다. 분양 당시 청약조정지역에 묶이지 않아 전매제한 기간이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고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대단지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인천에서는 올 들어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루원시티 SK리더스뷰’에서 만점자가 있었다. 전용면적 75㎡ 주택형에 84점 만점자가 당첨되었다. 인천은 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자격이 까다롭지 않고 대출이나 전매제한 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곳이다. 특히 루원시티는 장기간 사업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이슈가 많이 형성된 사업지로 주변 노후 단지들이 많아 대기 수요층이 두터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말 굵직한 분양예고… 청약가점 만점자 등판 계속되나

 

 

청약제도 변경으로 잠시 쉬어가는 가을 분양시장 대신 연말 겨울 분양시장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청약 가점제 만점자가 배출된 아파트 만큼이나 인기를 몰고 올 단지들이 연말 이후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2월에는 이름만 들어도 무주택자들을 설레게 하는 공공택지가 예고되어 있다. 먼저 위례신도시의 아파트값 상승을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군침을 흘릴만한 북위례에서 연말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위례신도시 A3-4a블록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북위례’를, GS건설은 A3-1블록에서 ‘위례포레자이’가 그 대상이다. 북위례 분양시장의 문을 열어젖히는 단지로 모두 전용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과 가까운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공공분양물량인 ‘다산신도시 자연&자이’(전용면적 74~84㎡, 총 878가구)가 있다. 이 곳은 비록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당첨자 선정방식이 가점제 형식은 아니다. 이미 집값 상승이 높았던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의 막바지 분양이라는 점과 가격 메리트, 8호선 연장선 다산역(가칭, 예정) 인근이라는 입지로 수 많은 무주택자들이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삼호가든맨션3차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라클라스’이다. 전용면적 50~132㎡ 총 848가구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210가구이다. 교통여건이나 교육환경 등 우수한 입지로 분양가 경쟁력만 갖춘다면 높은 청약가점 보유자들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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