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동대문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2019. 07. 22   09:30 작성자 제제 조회수 6,333


 

좁은 골목길, 주택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은 강북 도심지가 과거의 모습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천지개벽하고 있다. 뉴타운과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환골탈태 수준으로 동네가 변했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 주택시장에서 인기주거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포)〮용(용산)〮성(성동)’ 중 마포구와 성동구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지역은 기본적으로 교통, 직주근접성, 생활인프라 등을 갖춘 곳이지만 불과 5~6년 전만 하더라도 낙후된 동네 이미지를 가졌다.

 

하지만 정비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이제는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촌으로 위상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KB부동산 아파트 시세통계 자료에서 6월 성동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3,347만원, 마포구는 3,335만원으로 나타났다. 3년 전과 비교하면 50% 넘게 올랐다.

 

 

이처럼 강북권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마포와 성동의 뒤를 이을 만한 곳이 어디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포와 어쩐지 닮은 동대문구, 신흥주거지로 변모 예정

 

강북권에서 직주근접성을 갖추고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을 좁혀본다면 동대문구를 차세대 마포로 손꼽을 수 있다. 동대문구는 재개발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신흥주거타운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있으며 서울 도심 내 대형 교통호재를 가진 곳이다. 여기에 최근 청량리역 일대 고층 주상복합단지의 신규분양으로 모처럼만에 주택시장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한 해 동안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동대문구가 마·용·성의 상승세를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동대문구는 마포에 비하면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아파트가 적고 앞으로 입주할 단지가 남아 있어 미완성의 정비사업지다. 따라서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 위상도 더 높아질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동대문구는 부도심으로 서울 중심권에 위치했지만 그 동안 정비되지 않은 주거지, 상업시설이 많고 청량리역 인근으로 집창촌이 들어서 있어 주거환경, 교육여건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교통 호재로 입지의 장점은 살리고 집창촌 철거로 악재는 걷어내어 그 동안 받지 못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전농·답십리뉴타운의 정착과 현재 추진중인 재개발 사업 등도 있어 신흥 주거타운으로 재평가 받을 기회가 열린 셈이다.

 

실제 동대문구는 아파트값은 상승기에 돌입한 2015~2017년까지 서울 평균치보다 상승폭 자체가 낮았다가 지난해에는 서울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개별 단지를 보더라도 지난 한 해 동안 단위로 아파트값이 오른 곳이 적지 않다.

 

 

동대문구 거침없는 질주, ‘래미안 크레시티’ 10억원 돌파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생소했던 강북권 10억클럽 아파트가 지난해부터는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동대문구도 포함되어 있다.

 

동대문구의 대장주로 꼽히는 전농동 래미안 크레시티’(2014년 입주)와 답십리동 래미안위브는 청량리역과 가깝고 전농.답십리뉴타운에 속한 단지로 각각 지난해 8, 9월에 전용면적 84㎡가 10억원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6월 입주한 새 아파트 전농동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도 전용 84㎡ 아파트가 입주한 해에 99000만원(7, 14)까지 거래되었다.  

 

전체적으로 올해 동대문구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2014년에 입주한래미안 크레시티와 답십리동의 래미안위브 8억원 후반에서 10억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졌고 2011년 입주한 용두동 래미안 허브리츠 8억원 초중반대에 실거래 되었다. 이밖에 2010년 이전에 입주한 대규모 아파트는 6~7억원대에 분포되어 있었다.

 


 

동대문구 아파트의 특징은 지난한 해 동안 무섭게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장기간 표류하던 청량리 일대 정비사업이 구체화되었고 GTX발 교통호재도 지난해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즉 개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저평가되었다는 분위기가 감돌자 가격으로 바로 나타났다.

 

래미안 크레시티2018 1 78,000만원(11)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9월 최고 11억원(8)에 실거래 신고되었고 답십리동 래미안위브 2018 1 74,900만원(전용 84, 14)에서 같은 해 10 104,000만원(19)에 신고되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용두동의 허브리츠는 지난해 1 69,500만원(14)에서 올해 5 88,000만원(16)에 실거래 신고되었다. 금액의 차이는 있겠지만 동대문구 아파트 시장 2018 1년 사이 전반적으로 단위로 올랐다.

 

동대문구 급등의 원천, GTX 더하고, 집창촌 빼고

 

청량리역 일대는 공사 중이다. 청량리역 인근 집창촌 지역이 헐리고 대형건설사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설이 시작되고 있다.

 


 

청량리역 주상복합 3총사는 청약시장에서 선방해 인기를 증명했다. 가장 먼저 공급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1순위 31.1 1을 기록했고 한양수자인192’ 1순위 평균 4.2 1로 마감되었지만 잔여가구 모집에서 20 1을 기록했다. 남은 곳은 청량리4구역의 롯데건설이며 청약접수가 예정되어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분류되는 GTX도 청량리 일대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 청량리역을 거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통과했고 B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지난해 말 분당선 청량리역이 개통되어 강남과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청량리역 일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지역 주택시장 분위기는 이전과는 완연히 달라졌다. 또 향후 청량리 미주아파트 재건축과 청량리, 회기역 일대 재개발 사업까지 남아 있어 미래를 내다보면 서울 부도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리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