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듯 안잡히는 서울 집값... 경기도로 발길돌리는 수요자

2019. 09. 24   06:00 조회수 6,161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집값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과 경기권의 매매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지자 기타지역의 청약이 증가하는 등 대체지를 찾기위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천정부지 상승

서울 집값은 정부 규제(분양가 상한제)에도 불구, 11주째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하며 지난주(0.03%)의 상승폭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값이 0.06%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가 0.05%로 뒤를 이었다. 지어진 지 2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도 0.04%로 지난주(0.02%)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탈 서울 현상은 일찍이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8월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순유입 인구는 7,077명이었지만, 서울을 떠나 수도권(경기, 인천)으로 이동한 전입자는 1만명으로 서울 유입 인구 보다 유출 인구가 더 많았다.

 

1,442만원 vs 1,153만원

이들이 수도권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집값’이다. 11주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과 달리 수도권은 서울 전셋값 대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6일) 경기,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3.3㎡당 평균 1,153만원, 930만원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1,442만원)보다 낮았다. 이는 바꿔 말하면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팔아도 서울에서 전셋집 하나 마련하기 불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GTX, 지하철 연장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서울과의 지리적인 격차를 좁히고 있는 만큼 굳이 비싼 주거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만 거주할 필요성은 없어졌다”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경기, 인천 지역과 격차를 보일수록 저렴한 집값과 서울 접근성을 갖춘 수도권 아파트를 찾는 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 가구 중 기타지역 청약 절반

실제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는 서울 거주 수요자들의 발길이 집중되기도 했다.  

 

지난 달 30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3지구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경우 개관 첫 주말까지 3일간 상담고객들의 거주지역을 분석한 결과, 파주시를 제외한 경기도와 서울 거주민들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TX-A 운정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는 파주 운정신도시의 올해 마지막 민간 분양 물량으로 높은 관심을 받은 이 단지는 총 889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도 기타지역에서만 총 417건(47%)이 접수되는 등 파주, 경기 외 서울 거주 수요자들에게서도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슷한 시기 경기도 평택고덕국제신도시에서 분양된 ‘호반써밋 고덕신도시’도 총 632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서 기타지역이 총 501건(80%) 접수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수도권 분양 단지에 지역 내 갈아타기 수요를 비롯해 서울 거주 수요자들의 발길까지 집중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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