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으로 돌아오는 ‘리턴족’이 부동산시장을 움직인다

2017. 07. 07   11:23 조회수 6,906

 

도심의 높은 주택가격에 밀려 외곽지역으로 떠났던 이주민들이 다시 도심으로 돌아오는 ‘리턴족’이 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도시 외곽지역의 인구가 급속히 늘면서 출퇴근 시간의 증가, 교통체증, 주택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다시 도심으로 회귀하는 주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실제, 서울의 중심을 관통하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날이 갈수록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와 마곡지구의 입주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또, 서울 주변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아파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리턴현상(도심회귀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게다가, 택지개발촉진법도 사실상 폐지되면서 도심지역의 주택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젊은 주택수요자들이 신도시나 택지지구로 이전했다가 결국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도심으로 돌아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도시 도심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서 리턴현상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도심지역에 주택수요가 다시 몰리면서 주변지역보다 아파트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또, 분양시장에서는 도심지역이 외곽지역보다 훨씬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지역의 도심 아파트가격은 비도심 아파트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랐다. 서울 강남구 아파트 가격(6월말 기준)은 올해 6.1% 상승했으나 서울 외곽에 위치한 은평구는 2.9% 오르는데 그쳤다. 또, 부산의 최대도심 해운대구 아파트가격도 6.1% 오른 반면에 외곽지역인 사하구는 2.0% 가량 상승했다.

 

판교신도시와 분당신도시를 품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아파트가격도 6개월 새 2.6% 올랐으나 수도권 최남단에 위치한 오산시는 0.5% 올랐다.

 

 

분양시장에서 도심회귀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1~6월), 강남구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53.8대 1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의도를 품은 영등포구는 △25.5대 1로 바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 외곽지역은 분양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서울 최외곽에 위치한 강북구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1.5대 1을 기록했다. 동대문구도 1.6대 1로 저조했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구도심에 해당하는 부산진구의 청약경쟁률이 117.5대 1로 부산에서 가장 높았다. 또, 부산의 신도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해운대구가 57.9대 1로 바로 뒤를 이었다. 도심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남구와 서구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0.9대 1, 1.1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전국 주요도시 분양권 시장 호황세 여전…
서울 및 부산 도심 등 주요지역 분양권거래 활발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했던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와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분양권에도 웃돈이 2억원 이상 형성됐다. 이들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강남 재건축 열기를 이끈 곳이다.

 

<래미안블레스티지 조감도>

 

부산 도심의 일부 아파트에서는 분양권에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 또, 경남 진주 및 김해 등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방 주요도시들에서 신규공급된 아파트들도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실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마린시티자이(이하 전용 84㎡형 기준)’는 남해바다 조망이 가능한 로얄층의 경우 최고 2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연산더샵’은 9000만~1억원, 동래구 명륜동의 ‘힐스테이트 명륜’은 7000만~9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마린시티자이 투시도>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K’대표는

 

“지난 해, 해운대 주요지역에서 분양했던 랜드마크급 아파트들은 이미 분양권 프리미엄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면서 “매수문의가 꾸준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은 만큼 당분간 분양권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

 

 

 

 

<저작권자 © 리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