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탐구] 6.19부동산 대책 한 달,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2017. 07. 18   11:56 조회수 5,545

새 정부 출범 후 첫 부동산 대책이 발표 된 지 한 달이 흘렀다. 전 정권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를 등에 업고 들떠 있던 주택시장을 흐름을 끊고자 6.19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것. 한 달 간의 분양 및 주택시장을 볼 때, 정부의 바람대로 시장이 진정국면을 맞기 보다 조심스럽게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추가 규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1.3대책의 확장판? 6.19부동산 대책

6.19대책의 주요 내용으로는 ▲청약조정지역 추가(부산 기장군, 진구 등 3곳) 지정 ▲강남 4개구 외 서울 21개구 전매제한기한 강화 및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강화 ▲재건축 조합원 분양 주택 제한 등의 조치 등이 주요 골자다.

 

 

대책 발표 당시에는 서울 전지역으로 전매제한을 입주때까지 둔 점과 대출규제 강화를 토대로 분양시장 및 분양권 거래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분양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되는 곳만 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청약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양시장, 실수요자들 몰려 주요지역 선방

대책이 발표된 한 달 동안 아이러니 하게도 서울에서는 민간아파트 중 올해 최고 청약 경쟁률 단지가 나왔다.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평균 37.98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도 평균 23.63대 1로 최근 1년간 강동구 고덕주공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높은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18일부터 정당 계약이 시작되는데, 기간 안에 완판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볼 정도다.

 

 

부산을 비롯해 지방의 주요 지역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부산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는 178.1대 1, 대구 ‘앞산 태왕아너스’ 128.68대 1, 진주혁신도시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이슈에서 벗어난 지역은 청약자 수를 채우지 못했다. 주로 충청권이나 경기도에서도 흥행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역이 그 대상이다. 경기도 평택의 ‘지제역 더샵 센토피아’는 평균 0.85대 1, 천안 병천 부경 타운하우스 2단지에서는 0.01대 1이 등이다.


대책이 나오더라도 분양시장에서는 서울, 부산, 세종 및 주요 택지지구는 수요가 건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지방의 민간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아 추후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어 전매제한이 강화되면 지방의 투자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도 유추할 수 있다.

 

 

 

 아파트 시장, 가격 다시 오르나?

6.19대책 발표 후 주춤했던 매매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자료를 참고하면 6월 후반부에 상승폭이 급격히 둔화된 양상을 보인 후 7월 들어 반등의 그래프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대책 발표전인 6월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가격은 0.18% 올랐으며 19일 0.12%, 26일 0.10% 상승했으며 7월 3일은 0.11%, 10일은 0.14% 올랐다. 하반기 입주물량과 대책 발표 등으로 매수자는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인 반면 매도자의 경우 호가 조정 등으로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오른 것으로 감정원은 해석했다.

 

아파트 거래량을 보더라도 대책발표 날짜를 기준으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6.19대책 발표 전인 6월 1~10일, 11~20일(계약일 기준)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건수가 각각 1만8610건에서 1만2053건이었으며 대책 이후인 21~31일에는 8299건으로 급격히 감소한 것. 서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동 기간 4310건, 1928건, 1063건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개업소마다 문을 닫아 영업일 수가 줄었다는 점과 신고일이 늦어질 수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서 거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들의 호가 조정 이후 거래가 성사될 지 여부가 지켜봐야할 관전포인트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최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등 부동산 투기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국토부 정책 지원 측면에서 전국으로 단속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져 분양권 거래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보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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