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상식] ‘판상형’ vs ‘타워형’, 나에게 맞는 구조는?

2018. 04. 07   16:26 조회수 10,629

 

 

 

 

[2018년 3월 19일_흑석동 Y주부 상담신청 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거주하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한지는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현재, 흑석뉴타운 주변 오래된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녀계획도 있고 해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전세보증금과 합쳐서 저희 집을 장만해보려고 분양시장에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를 방문해보니깐 너무 생소한 용어들이 나오더라구요. 어떤 모델하우스 가보면 분양상담사들이 타워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다른 모델하우스에서는 판상형이 대세라고 합니다. 심지어, 타워형구조의 단점을 나열하면서 폄하하기까지 했습니다. 판상형과 타워형구조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베이라는 용어도 자주 사용하던데요. 베이에 대한 설명도 간단히 부탁 드립니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서 매일 같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부동산관련 백과사전 김병기 차장입니다.
저도 부동산학을 전공했습니다만 졸업 후까지 이 용어를 몰랐었습니다. 부동산시장 현장에 나와서야 겨우 알았던 용어입니다. 이 단어들은 법적용어나 학문적용어가 아니라 편의상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 실속을 먼저 생각한다면 ‘판상형 구조’가 정석

 


일단, 판상형구조와 타워형구조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판상형구조는 한 개 동이 한방향으로 ‘ㅡ’자 형태로 향하고 있는 것을 뜻합니다. 이 동들을 눕혀놓으면 마치 널빤지처럼 생겼다고 해서 판상형(板狀形) 구조라고 불립니다. 판상형아파트는 타워형에 비해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데다가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또, 건축비도 타워형구조보다 훨씬 저렴하죠 

 

 

 

 

주택보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던 시기인 1960년대부터 판상형아파트가 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최초 계획도시인 여의도를 비롯해 목동신도시와 평촌, 분당 등 1기 신도시 내 아파트 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판상형구조입니다. 이는 20~30년 전에 지어졌기 때문에 판상형 구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겁니다.


판상형아파트는 아직도 서민들에게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① 남향위주 배치: 판상형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동들이 남향 위주로 배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남쪽을 바라보고 있으므로 채광성 및 통풍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남향은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는 따뜻하다는 장점도 있죠.


② 저렴한 관리비: 판상형구조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므로 냉•난방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타워형구조에 비해 설계가 단순하기 때문에 유지관리비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③ 저렴한 주택가격: 판상형은 타워형에 비해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는데다가 상대적으로 시공시간도 짧습니다. 이런 이유로 건축비 등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국내에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아파트구조가 판상형이기 때문에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을 장만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건물 디자인이 너무 획일화되어 있다 보니깐 도시의 미관을 헤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판상형아파트를 성냥갑을 세워둔 듯한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성냥갑아파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남향위주로 배치되어 있으므로 조망권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2000년 대 초, 타워형구조가 반짝 인기를 누렸다면 지금은 다시 판상형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부동산트랜드가 쾌적성 및 편의성, 실속성을 두루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 판상형 형태를 지닌 아파트(혼합형 제외)들이 분양시장에서도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달 중에는 금강주택과 현대건설이 판상형아파트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6, 금강주택이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 분양한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청약접수를 받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평균 8.2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현대건설은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용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힐스테이트 천안'의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주상복합임에도 불구하고 판상형으로만 설계돼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2000년 대 초, 타워형구조가 반짝 인기를 누렸다면 지금은 다시 판상형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부동산트랜드가 쾌적성 및 편의성, 실속성을 두루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 판상형 형태를 지닌 아파트(혼합형 제외)들이 분양시장에서도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달 중에는 금강주택과 현대건설이 판상형아파트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6, 금강주택이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에 분양한 시흥 연성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의 청약접수를 받았습니다. 이 아파트는 평균 8.2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마무리 지었습니다현대건설은 충남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용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힐스테이트 천안'의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이 아파트는 주상복합임에도 불구하고 판상형으로만 설계돼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


■ 중산층의 품격 있는 생활을 꿈꾼다면 ‘타워형구조’를 택하라 

 

 

 

 

타워형구조는 서민들보다는 중산층에게 더욱 어울리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주로 많이 사용됩니다. 사실상 초고층주상복합아파트와 타워형구조는 한 몸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실과 바늘이나 다름 없는 셈이죠.


주상복합아파트는 보통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지을 수 있는데요.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가 주변에 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되므로 생활편의성이 뛰어납니다.


특히, (타워형)주상복합아파트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지어지며 화려하고 고급적인 외관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향후 랜드마크 아파트로 등극하기도 합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사례를 꼽는다면 강남구 도곡동에 ‘타워팰리스’, 목동의 ‘트라팰리스’, 마포구의 ‘메세나폴리스’ 등이 있습니다. 또, 부산에는 해운대구의 ‘해운대 아이파크’와 ‘해운대 두산위브 더 제니스’가 지역내 랜드마크 역할을 오랜 기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럼 타워형의 장점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타워형의 차별화된 외관: 타워형만의 화려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단조로운 성냥갑 아파트(판상형 아파트)와 달리 예술적 미적 감각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② 조망권 확보 유리: 산이나 강•호수•바다 등 우수한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세대별 방향과 라인을 배치해 설계할 수 있습니다. 남향위주로 일원화되어 있는 판상형 구조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겠죠. 또, 세대별로 양면개방형 구조나 삼면 개방형 구조로 적용해 파노라마 조망권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③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 일반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부지에도 타워형아파트 건립이 가능합니다.

 

타워형구조는 ‘Y’자 형이나 ‘ㅁ’자형, ‘X’자 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상형은 ‘ㅡ’자형이므로 상당한 부지가 필요하지만 타워형은 다양한 설계가 적용되므로 토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단지 중앙에 넓은 공원이나 조경시설 등을 확보하기도 유리합니다.


타워형 아파트도 단점이 있습니다. 타워형구조가 주로 지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 용지는 ‘지대(地代)’와 ‘건축비(建築費)’가 높으므로 아파트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남향위주로만 배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채광성 및 통풍성이 떨어지며 공공요금 증가에 따라 관리비인상도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판상형에 비해 창문이 작아 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나오는 타워형아파트들은 최첨단 환기시스템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공기를 정화시켜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판상형구조와 타워형구조 모두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무엇이 딱 좋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먼저, 입지적인 요인에 따라 판상형과 타워형 선호도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서웊숲 갤러리아 포레’ 처럼 서울숲과 한강이 가까이 있다면 타워형이 유리할 겁니다. 또, 부산 남해바다와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해운대 아이파크’도 마찬가지도 타워형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반면, 도심 한복 판에 특별한 의미 없이 타워형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라면 굳이 추천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주상복합아파트(초고층 제외)도 판상형구조나 혼합형구조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깐요. 실속을 생각한다면 판상형구조가 유리해 보입니다. 

 

 

 

* 작성: 리얼투데이 부동산연구소 김병기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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