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망지역 족집게 무료 강의하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2018. 09. 04   09:00 작성자 최신영 조회수 5,552

 

지난 8.27 대책으로 정부가 핀셋규제의 강도를 높였지만, 수요자들은 반대로 규제지역에 더 주목하고 있다.

 

투기지구,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만큼 뜨거운 지역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을 보면 수요자들의 이런 생각이 비단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2일 정부는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시장을 압박했지만 결과적으로 집값의 고공행진은 막을 수 없었다.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지정, 다주택 양도세 중과,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요건 강화, 청약 관련 규제 등 다양한 규제를 내놓았음에도 말이다.

 

특히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잡겠다고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구로 중복 지정하면서 규제를 했지만 강남 4구의 집값 상승률은 가장 도드라졌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1년간(2017.8~2018.7) 전국 아파트값이 1.36% 증가할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5배가 넘는 7.61%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강남구는 12.5% 상승하며 서울의 총 25개구 가운데 가장 상승폭이 큰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송파구(12.16%), 성동구(11.78%), 광진구(10.37%), 영등포구(10.2%) 강동구(10.07%) 순이었다.

 

이제 다시 현재로 돌아와 지난 8월 27일 정부는 부동산안정대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기존 투기지역에 4곳이 추가 지정됐고, 투기과열지구도 추가됐다.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동작구 등 4개 구는 투기지역으로, 경기 광명시, 하남시 등 2곳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조정대상지역은 경기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 등이 신규 지정되고 부산 기장군(일광면)은 지정이 해제됐다.

 

이번에 추가 지정되지 않았지만 남은 서울 10개 구와 성남시 수정구 등 가격 불안 우려 지역은 상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똘똘한 한 채’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1년을 보낸 수요자 입장에서 이번 대책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투자전문가의 족집게 강의와 같이 값이 오를 만한 지역을 주목하게 하는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을까.

 

이러한 우려와 기대 속에서 가을 분양은 새롭게 시작될 전망이다. 약 4만 5천가구 가량의 일반 분양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수요자들의 이목이 정부가 짚어준 지역으로 쏠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정부의 족집게 강의가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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