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뺨치는 집값… 부산, 대구에서도 중형아파트 ‘10억 클럽’

2020. 01. 23   09:00 조회수 12,492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 84㎡ 아파트 실거래가 10억원 돌파는 더 이상 수도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1~2년 사이 거침없는 지방광역시의 집값 상승세로 주요 지역의 10억원 돌파 사례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특히 새 아파트 신드롬을 타고 지방 대도시에서도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신축, 분양권 가격이 강세를 보였고 부산에서는 재건축 이슈가 있는 노후 아파트가 10억 클럽에 동참했다.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구 ‘지방광역시 중 내가 제일 잘 나가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대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부산,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와 수성구에서 전용 84㎡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돌파한 케이스가 나왔다.

 

지난해 10월 입주한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 전용 80㎡ 아파트는 10억7,668만원(43층, 2019년12월)에 실거래 신고되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으로 현재 분양권 상태인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84㎡는 10억2,910만원(41층)과 10억547만원(32층)이 12월 일제히 거래 되어 부산 집값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이들 아파트의 공통점은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으로 조정지역이 해제된 이후인 12월 최고점을 찍었다.

 

 

대구는 올해 12월 입주예정인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0억4,000만원(15층, 입주권)에 실거래 되었다. 이 아파트는 2018년 분양 당시 3.3㎡당 약 2,060만원으로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용 84㎡의 일반분양 가격이 최고 7억920만원으로 거래된 입주권 가격과 단순 비교했을 때 웃돈만 3억원 정도 붙은 셈이다.

 

그 보다 앞서 작년 9월에는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에서 10억을 돌파했다. 10억305만원(29층, 2019년9월입주)에 실거래 신고되어 2016년 분양 당시(최고 5억3,864만원) 보다 크게 올랐다. 또 지난해 1월 입주한 ‘빌리브 범어’도 10월과 11월 10억4,000만원(19층), 10억8,000만원(10층) 실거래 신고되었다.

 

이밖에 대전도 중형아파트 10억원을 찍은 곳이 탄생했다. 2018년 입주한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는 지난해 11월 10억1,000만원에 거래되었다.

 

 

 

조정지역 해제된 후 몸값 급등한 부산 재건축도 10억 클럽

 

해운대구는 아니지만 부산 대표 재건축 단지인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도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10억2,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익비치타운은 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조합원분양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단지규모가 3,000가구가 넘고 바다조망과 광안대교가 보여 입지적 강점을 지닌다.

 


이 곳은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펼쳐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지로 언급되고 있다. 10월 최고 실거래가는 7억9,700만원이었으며 이후 11월은 9억3,000만원, 12월은 10억원을 돌파한 10억2,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12.16대책 발표 이후 서울의 고가 아파트 시장이 위축된 것과 비교하면 지역별 온도차를 보여준다. 정부는 서울 위주로 억제정책을 펴고 있지만 지방은 수성구와 세종시를 제외하면 별 다른 규제가 없어서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투자수요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으로 움직일 수 있고 특히 새 아파트 입주행렬이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지방광역시의 똘똘한 중형아파트 10억원 돌파 소식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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