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오른 몸값 덕분에 ‘경자년 지방 분양시장도 잔칫날’

2020. 02. 03   09:00 조회수 11,492




‘지방 큰 손들이 올라와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사더라’는 카더라 통신의 주요 무대는 서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손님들이 지방 리딩 단지들을 쓸어간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비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은 온갖 규제들이 누르고 있고 집값이 크게 상승해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적은 자본으로 접근이 가능한 지방 대도시에 외지인들이 노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현황에서 거주지별 매입사례를 보면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관할시도 외에 거주하는 외지인 매입비율이 2019년 12월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21%로 조사되었다. 조정지역 해제 발표 전인 10월 10%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또 최근 1~2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오른 대전은 서구의 외지인 거래 비율이 2015년 10%대 였지만 2016년말 2017년 초기에는 30%를 넘어설 정도로 외지인 거래 비중이 높았다.

 

 

좀처럼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감지되자 분양시장으로 쏠리는 눈이 많아졌다. 서울에 비해서는 청약 문턱이 낮지만 지역거주자 우선을 원칙으로 한 청약제도로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청약접수를 받은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에서는 107가구 모집에 9,576명이 몰려 평균 89.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달 분양한 광주광역시 '계림 IPARK SKVIEW'도 1순위 평균 67.89대1, 전남 여수의 ‘힐스테이트 죽림 젠트리스’는 139.99대1을 기록할 정도이다.

 

 

 

올라버린 집값 무게에… 신규분양 Go
2020년 지방 분양시장도 경쟁률 높을 듯


올해 분양시장 역시 지난해와 연결되면서 주요 지역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전히 대도심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그에 반해 수도권처럼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서이다.

특히 올해 지방 광역시에는 노후 주택가가 정비되면서 신흥 주거지역으로 변신을 예고한 곳이 적지 않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최대어로 손꼽히는 남천동 부산삼익타워 재건축(총 가구수 913가구)가 예정되어 있다. 남천동 일대는 부산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 단지 외에도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에 있어 주목을 받는 곳이다. 부산에서 화려한 귀환을 알린 ‘래미안’이 올해 연제구 거제2구역과 동래구 온천4구역에서 선보인다. 각각 4월과 11월 분양 예정으로 단지규모만 4,000가구가 넘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3월 중구 도원동의 힐스테이트 도원센트럴(1,150가구), 2월에는 남산동 청라힐스자이(94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가을에는 북구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1,215가구), e편한세상복현(62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서울 뺨치는 가격 상승세를 겪었던 대전에서는 공급물량이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다. 대전시에서 자료를 내고 공급물량을 관리할 정도인 만큼 연내 분양일정은 무리 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 자료에 따르면 서구에서는 탄방동 1구역(숭어리샘) 재건축 1,974가구가 6월 공급될 예정이며 용문 1•2•3구역 재건축(2,763가구)은 8월 계획되어 있다. 두 곳은 사업규모가 큰 만큼 일반분양 분도 많은 편으로 각각 1,353가구와 1,9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유성구는 택지지구 분양이 주를 이룬다. 올해 둔곡지구 3,762가구와 갑천친수구역 1•2블록, 대덕지구, 학하지구 등 1만 1,847가구가 공급 예정이다.

 

이밖에 강원도 속초에서는 조양동 일원에 짓는 ‘속초2차 아이파크’가 2월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총 578가구 규모이며 단지 인근으로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며 KTX 속초역세권 개발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다. 광주에서는 북구 유동에서 유동재개발(2,240가구)이 5월께 분양 예정이다.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울산은 중구에서 중구 B-05구역 재개발의 일반분양이 예정되어 있고 동구 서부동 재개발도 분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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