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부자 남양주? 2020년 구도심의 반격 시작

2020. 04. 06   09:00 조회수 7,657


경기 남양주하면 신도시, 택지지구가 먼저 떠오른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으로 택지지구를 건설할 만한 땅이 많아 신도시 발표만 앞두면 들썩이는 곳이 바로 남양주이다.

 

3기 신도시의 대장격인 왕숙신도시를 비롯해 2기 신도시인 다산신도시, 신도시급 택지지구인 별내지구도 남양주 소속이다. 이처럼 남양주에는 잘나가는 신도시가 있지만 앞서 터를 잡았던 구도심이 최근 들어 관심을 받고 있다.



남양주에는 뉴타운으로 개발되는 덕소지구를 비롯해 지금 도농지구, 금곡지구, 마석창현지구 등 구도심 전역이 개발을 앞두고 있다. 신도시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이미 형성된 생활 인프라가 있고 노후주택가를 신흥주거타운으로 변신시켜줄 재개발 재료가 있다.

 

특히 지난해 다산동과 별내동을 제외한 남양주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어 비규제지역이 됐고 인근 신도시에 비해 시세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생기는 등 최근 주택시장 상승의 요건을 갖췄다.

 

여기에 신도시가 건설되면 생활 인프라는 물론 교통여건도 개선되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는 교통 호재도 더해졌다.


 

 

남양주 구도심 가운데 GTX-B 노선의 호재를 안고 있는 평내호평역 일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일대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청약 경쟁률도 선방하고 있다. 그동안 남양주 일대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다산·별내 지역의 경쟁률은 높은 데 반해 다른 지역은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분양한 e편한세상평내의 경우 전체 경쟁률 5.89대 1을 기록해 택지지구가 아닌 곳 중에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내호평지구는 당초 택지개발지구로 만들어져 생활 인프라 구성이 잘되어 있고 정돈된 환경을 지닌 곳이다. 또 각종 개발호재와 주변 신도시에 비해 저평가되었다는 심리가 파고들면서 올 들어 신축 및 분양권의 가격 상승세가 감지되었다.

 

평내호평역을 기준으로 북측으로는 호평동, 남측으론 평내동이 위치해 있으며 중심상업지구가 호평동에 주로 자리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평내동보단 호평동을 우위에 두고 있다.

 

기축단지의 시세를 살펴보면 호평동에는 2017년 입주한 평내호평역KCC스위첸이 대장주로 손꼽히며 실거래가는 전용 84㎡ 기준 지난 3월 5억 7,900만 원(10층)에 거래되어 최고점을 찍었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4억 8,500만 원(18층)에 실거래 신고되어 불과 석 달 만에 9,000만 원 올랐다.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된 시기였고 과거 서울의 집값 상승기에도 큰 움직임이 없던 지역임을 고려하면 최근의 상승세는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평내동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가 들어서고 이곳 역시 분양가 대비 웃돈이 형성되어 최근에는 평내동도 관심을 받고 있다. 평내동에는 e편한세상평내(2022년 6월 입주 예정), 평내호평역 대명루첸리버파크(2020년 6월 입주 예정), 평내호평역 남측의 호평동 두산알프하임(2021년1월 입주예정) 등 신규 아파트들이 분양되었다.

 

이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e편한세상평내의 경우 지난해 전용 84㎡ 분양가로 최고 4억 900만 원에 책정되었고 최근 실거래된 내용을 살펴보면 3월 17층 분양권이 5억 880만 원에 거래되었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자 분양가 대비 1억 원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평내호평 일대의 개발호재를 나열해 보자면 먼저 GTX-B 노선이 2026년 개통 예정이다. 또 인근 별내역(8호선 연장 2023년 개통 예정)과 M버스 노선 신설(2020년 하반기 운송 예정)을 통한 광역 접근성 향상으로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남양주의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평내호평역 인근 토지 시유지 복합개발로 인한 랜드마크 건립 계획과 2020년 10월 준공 예정인 청년창업캠퍼스, 종합의료시설 유치 계획 및 장기화에 접어든 평내 4지구 개발 사업까지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남양주는 아파트의 주거비율이 수도권 및 경기도 평균(약55% 수준) 보다도 높은 68.2%가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내·호평동은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의 비율이 90%에 이른다. 대체적으로 주거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교통 불편이나 주차시설 부족 등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앞으로 실현될 다양한 교통호재들과 대규모 신규 단지들이 해결해 줄 것으로 보여 지역적 가치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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