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분양시장은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와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청약시스템이 이관되어 1월 분양시장이 임시 휴업을 맞았고 2월 말부터는 감염병 리스크가 국내경기를 위축시켰다.

시장 환경만 놓고 봤을 때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드리운 시기지만 주택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물량은 적지만 예년에 비해 1순위 청약접수 건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7년부터 매해 2~3월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일반분양으로 시장에 나오는 아파트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1순위 청약자수는 반대로 2020년 가장 크게 늘었다. 2017년은 전국에서 2만 4,096가구가 두 달 동안 일반공급되었고 1순위 청약자수는 27만 4,447명이었다. 반면 2020년은 1만 2,451가구 일반공급되고 1순위 청약자수는 55만 2,454명이다.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치를 내어보면 2017년 11.4 대 1, 2020년은 44.4 대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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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추세에 이어 4월에도 전국적으로 분양 단지가 시장에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3월에 분양한 사업지를 통해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대한 검증이 끝났고 2~3월부터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단지가 4월에 나올 수 있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실시 유예로 당초 4월에 집중될 것 같던 서울 분양일정은 7월로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기지개 펴는 분양 시장…
전국 55곳 3만2,624가구 일반분양 예정

4월 전국에서는 4만 6,502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청약접수 기준)가 공급되며 이 중 3만2,62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수도권의 일반분양 물량은 2만 1,704가구(66.52%)를 차지했고 지방은 1만 920가구(33.48%)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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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로는 경기 지역이 1만 1,585가구(21곳, 35.5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천 7,713가구(8곳, 23.64%), 대구 3,031가구(4곳, 9.29%), 서울 2,406가구(6곳, 7.37%), 강원 2,237가구(3곳, 6.86%), 충남 1,468가구(1곳, 4.50%), 부산 1,032가구(2곳, 3.16%), 대전 795가구(2곳, 2.44%) 등 순이다.

4월 서울에서는 재개발 아파트가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상계뉴타운에 공급되는 첫 번째 ‘롯데캐슬’ 브랜드 단지인 ‘상계6구역 롯데캐슬(가칭)’과 입지가 우수한 자양동 주택재건축 사업인 ‘자양1구역 롯데캐슬(가칭)’이 공급 예정이다.

또 지난해부터 뜸을 들인 흑석뉴타운 3구역도 4월 예정에 있으며 양천구 신정뉴타운 ‘호반써밋 목동’도 무주택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시화MTV 내 최초로 공급되는 단지인 ‘호반써밋 더퍼스트 시흥’이 있고 흥행보증수표인 위례신도시에서 하남시권역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가 대형면적 위주로 공급에 나선다. 광명뉴타운 15구역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 성남시 신흥2구역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 2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수원에서도 ‘더샵광교산퍼스트파크’가 4월 분양예정에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관심지역으로 손꼽히는 인천은 영종하늘도시에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 송도국제도시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가 예정에 있으며 검단신도시에서 ‘우미린 2차 에코뷰’와 ‘노블랜드 리버파크 3차’가 1순위 마감하며 현재 분양일정을 진행 중이다.

지방에서도 지역별로 골고루 분양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먼저 대구광역시는 중구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도원동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대전 유성구 구룡동 ‘둔곡지구 3블록 우미린’이 예정되어 있다. 부산에서는 사상구 덕포1구역 ‘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 센트럴’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속초시 동명동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경남 김해시 삼문동에 들어서는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충남 천안시의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