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만큼의 웃돈? 수색뉴타운 아파트값 ‘훨훨’

2020. 05. 21   18:00 조회수 7,157


서울에서도 변방으로 불렸던 은평구가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은평구 남측의 수색.증산뉴타운은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고 서대문구와 접해 있는 응암동 일대도 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촌으로 변신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은평구는 외곽의 이미지가 강하고 노후 주택가가 즐비해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아니었다. 과거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된 은평뉴타운도 입주 이후 미분양으로 남았을 정도였다.


KB부동산 월간자료를 참고하면 연간 매매가 상승률에서 집값 상승기에는 늘 서울 평균보다 못미치던 은평구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2018년에는 근접했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평균 수준으로 상승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다.

 

은평구의 상승여력은 남아 있다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중론이다. 개발 중인 정비사업지와 입주할 아파트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색.증산뉴타운의 입주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입주 후 시세가 반영되면 평균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저평가받던 수색.증산뉴타운 이제 백조되다

 

수색.증산뉴타운은 DMC역을 중심에 두고 ‘∨’자로 구역이 지정됐다. 인근의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과 함께 서울 서북부를 대표하는 뉴타운 사업으로 손꼽힌다.

 

2030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수색은 3도심에 이어 청량리, 용산, 잠실 등과 함께 7광역 중심지에 속한다.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 6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업무지구와 연계된 주거타운의 입지를 가진 곳이다. 또 경의중앙선 지상철을 지하화하고 상암동과 수색동을 연결하는 수색역세권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울 안에서 개발호재가 비교적 많고 도심 오피스타운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상암DMC와 차량기지를 건너 마주하고 있는 수색·증산 뉴타운은 한때 입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뉴타운으로 손꼽혔다. 차량기지로 인해 상암DMC와 연계가 미약하고 주거지에서 약점으로 분류되는 변전소 및 송전철탑이 뉴타운 내에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도 차량기지는 이전계획이, 변전소와 송전철탑은 지난 2018년에 지중화 계획이 나와 입지의 장점이 돋보이기 시작했으며 아파트 분양도 예정되어 있으며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입주권 가격 고공행진, 분양시장 관심도 ‘쑥’

 

2017년 첫 포문을 연 수색.증산 뉴타운은 분양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치열한 청약경쟁률은 물론이고 2018년 두번째 분양이었던 수색9구역의 DMC SK뷰에서는 청약 가점 만점자가 나오기도 했다.

 

 

첫 분양으로 수색4구역 DMC롯데캐슬더퍼스트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37.98대 1로 2017년 상반기 서울에서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으며 수색9구역의 DMC SK뷰는 2018년 말 9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주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입주가 다음달 예정인 DMC롯데캐슬더퍼스트 84㎡ 입주권은 올해 2월 12억230만원(15층)으로 최고가를 찍었고 3월에는 11억4,690만원(12층)으로 실거래 신고되었다. 2017년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가 5억8,000만원 대 인 것을 고려하면 분양가만큼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가격은 상암동 월드컵파크 보다 높고 가재울뉴타운과 비슷한 금액이다. 아직 입주 전으로 본격적인 거래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가재울뉴타운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을 볼 때 수색.증산뉴타운이 신흥주거타운의 틀을 갖추기 시작하면 가격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 올해 실거래 최고가를 기준으로 가재울뉴타운 아파트 DMC파크뷰자이1단지는 1월 12억4,500만원(17층)에 거래되었고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는 동일면적 기준 1월 10억4,500만원(16층)에 실거래 되었다.

 

이처럼 한껏 달아오른 가격으로 분양을 앞둔 뉴타운 타 구역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곳의 구역만 분양한 초기단계인 만큼 앞으로 수색.증산뉴타운 내 나올 굵직한 분양이 많기 때문이다.

 

SK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색13구역을 146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중 21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이 짓는 6구역과 7구역은 총 1223가구, 672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으로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증산2구역도 2017년 1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일반분양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줄고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고 하지만 수색.증산뉴타운은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뉴타운 내 여러 구역에서 분양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슈가 이어가는 것도 있지만 뉴타운을 둘러싼 개발호재가 적지 않아서다. 수색역세권, 변전소 지중화, 롯데 쇼핑몰 등 지역개발과 월드컵대교개통, 서울 문산고속도로, 서부선 등 연이은 교통호재가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도 수색.증산뉴타운은 과거와 달리 서부권 신흥 주거타운으로 새롭게 역사를 써나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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