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그 숨은 의미를 읽어라

2017. 12. 15   14:28 조회수 10,732


 

 

 

‘집주인과 세입자가 상생하는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었다. 그 동안 주택가격 상승과 관련한 규제책(8.2), 임대주택 공급을 핵심으로 한 주거복지 로드맵(10.29)에 이어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까지 정부의 부동산 시장을 관리하기 위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정책은 말 그대로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임대사업자로 등록을 하게 되면 세금감면을 해 주고 건강보험료 부담도 줄여준다는 ‘당근’을 제시한 것이다.

 

다주택자를 옥죄는 정책 일변도 속에 어쩌면 장기전을 다짐한 다주택자의 퇴로를 열어줬다고 할 수 있다. 8년 이상 임대 위주로 세제효과 등을 명시했기 때문이다.

 

또 큰 그림에서 본다면, 이번 정책과 관련해서 정부는 민간임대주택 시장을 통제 하에 넣고 준 공공임대 성격의 가구수를 확대, 공공임대주택 확보 같은 실익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현재 세금을 감면하더라도 먼 미래에 안정적인 세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과 전세시장 안정화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동시에 국세청과 행안부, 국토부의 정보공유와 임대차 관련 DB구축도 앞으로 다주택자의 임대주택 신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주요 내용은?

 

1. 세제감면

 

취득세.재산세 감면기간을 2021년까지 연장하고 재산세 감면대상을 확대한다. 주택임대소득 연 2천만원 이하의 분리과세 적용은 원래대로 2019년부터 시행한다. 다만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필요경비율을 현재 60%에서 70%로 높이고, 미등록자는 50%로 낮춰 세 부담을 덜어준다.


* (분리과세) 2천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을 다른 종합소득과 분리하여 14% 세율로 과세
* (종합과세)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하여 기본세율(6%~42%)로 과세

 

 

 

 

2. 건강보험료 부과


2020년 말까지 등록한 연 2천만원 이하 분리과세 대상 사업자의 건강보험료 인상분도 감면된다. 8년 임대할 경우 감면율은 80%, 4년 임대는 40% 감면을 적용받는다. 2021년 이후에는 등록효과와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추이를 고려해 감면 연장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3. 임차인 권리보호 강화

 

 

 

 

현재 임대인 유선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HUG의 전세금반환보증이 동의절차를 폐지할 전망이다. 또 가입대상 보증금 한도가 상향되며(수도권 5->7억, 지방 4->5억) 보증료 할인도 확대된다.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방안, 소액보증금 보호 등이 있다.

 


 

 


2020년 이후 등록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고 임대차시장 DB를 통한 임대사업 현황분석, 등록의무화 등과 연계하여 계약갱신청구권 및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언급했다. 

 


 

 

 

◆ 시장 영향은?


이번 대책은 주택임대사업을 ‘양지’로 이끌어 내기 위한 본격적인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세금혜택과 시스템 정비를 통해 임대사업 등록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임차인의 안정적인 주거보장을 꾀한다는 의미이다.

 

주로 8년 이상 장기임대를 대상으로 하는 내용이라 당장의 임대사업 등록이 크게 늘어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건강보험료 인하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안한 만큼 3주택 이상, 은퇴한 노년층 위주로 가입이 예상된다.

 

또 19년부터 본격적으로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가 적용되기 시작하고 정부 부처 간의 3주택자이상에 대한 자료 공유와 임대주택 DB구축을 밝혔고 2020년 이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도입을 내놓은 만큼 장기간 보면 임대주택등록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이라면 전세금반환보증 활성화를 제외하고 당장의 실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차인이 환영할 만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즉각적으로 시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 이후 구체적으로 이 내용이 추진된다면 안정적인 주거환경이 마련된다. 이로 인해 내집마련에 대한 수요가 이전에 비해 약하게 작용할 수가 있어 더 멀리 내다본다면 집값 안정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다주택자라면 임대주택과 관련한 노선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4월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고 2019년부터는 임대소득세 적용이 있다. 이번 정책을 통해 정부는 다주택자를 파악하고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킨다는 의지를 볼 때 수익률이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시장 약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세금부담을 세입자에게 넘기는 것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로 인해 단기로 매각을 할 것인지 장기로 가져갈 것인지 세금 문제와 금리 등을 면밀히 따져가면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단계적인, 장기적인 개편을 논한 만큼 앞으로 주택시장 위축이나 역전세난 등이 주요 이슈가 된다면 이번 발표로 인한 기대효과는 낮아질 수 있어 보이며 법개정을 통해 추진해야 하는 제도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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