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까지도… 도심 속 ‘그린 프리미엄’ 앓이

2019. 12. 18   08:00 작성자 Min 조회수 6,019

 


집값을 움직이는 주거환경 요소 중 과거에 비해 크게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녹지’를 손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친환경, 녹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덩달아 주거 선호도 측면에서도 쾌적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이다. 

 

숲세권, 공세권(공원)이라는 신조어가 자연스럽게 주택시장에 자리잡았고 오죽하면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에 ‘가든’, ‘파크’, ‘포레’ 등 그린 프리미엄을 느낄 수 있는 작명 센스를 엿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처럼 아파트가 녹색을 품는 이유로 녹지에 대한 중요성과 희소성이 갈수록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와 폭염, 혹한 등 환경변화에 숲과 나무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현 시대에서 녹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더욱이 도시 개발로 녹지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생활인프라는 개발에 의해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지만 자연환경은 임의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희소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참고로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비교하면 WHO 최소권고기준은 9㎡이지만 서울 도심은 4㎡에 불과하다.

 

여기에 집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힐링 공간으로 다시 쓰여지면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 주거지가 대접받고 있다.

 

■ 도심일수록 ‘숲세권.공세권 아파트’ 좋아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도심일수록 ‘그린 프리미엄’이 각광받는다. 숲이나 공원이 가까운 지 여부에 따라 아파트값이 차이가 나고 청약경쟁률 면에서도 숲세권, 공세권은 많은 청약자들의 선택을 받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과 접한 ‘상암월드컵파크’는 비슷한 시기 입주한 옆 동네 성산동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가 1억원 이상 높은 편이다. 예를 들면 ‘상암월드컵파크3단지’(2003년입주)는 지난 11월 8억6,000만원(12층)에 거래되었으며 동일면적의 성산월드타운대림(2004년입주)은 지난 10월 7억5,000만원(14층)에 실거래 신고되었다.

 

또 신축 아파트도 녹지가 확보된 곳은 분양가 대비 적지 않은 웃돈이 형성되었다. 2017년에 분양한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 포레스티아’는 영장산이 단지 뒤에 펼쳐져 있으며 근린공원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숲세권 입지를 갖췄다.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 5억8,741만원이었으나 7월 실거래 신고된 분양권 가격은 8억5,486만원(13층)으로 나타났다. 3억원의 웃돈이 형성된 셈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숲과 역이 가까워 주거환경에 대한 기대가 높은 아파트로 현재 집주인들이 부르는 가격은 9~1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도 녹지의 힘은 강했다. 지난 10월 분양한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힐데스하임 올림픽파크’는 89세대 단지 규모와 브랜드를 따져봤을 때 인기 요인을 충족하지 못한 곳이지만 경쟁률은 63대 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역세권인데다가 단지 인근으로 대규모 올림픽공원이 위치한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연말 분양시장에서도 녹지를 낀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1구역 재건축 단지인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가 대표적이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104-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28층, 총 6개동, 전용면적 39~93㎡ 총 481세대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39~84㎡ 347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과 녹번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면서 백련산 숲세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분양 전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서울 도심 속 아파트로 백련산이 바로 맞닿아 있어 사계절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고 백련산 조망권(일부 제외)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근으로는 백련근린공원, 백련산 나들길, 북한산 둘레길, 안산 자락길 등 풍부한 녹지가 조성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백련산에는 소나무, 느티나무, 산벚나무, 상수리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큰 수목들이 많아 미세먼지 자연 저감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녹지 뿐만 아니다.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는 도심에 위치해 교통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단지와 가까운 3호선 홍제역을 이용 시 종로3가까지 11분, 압구정 23분, 교대 32분대에 접근이 가능해 도심과 강남 일대 출퇴근 수요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덧붙이면 단지에서 도보로 이용가능한 홍제역은 서울시가 오는 2021년 착공 예정인 강북횡단선에 포함돼 환승역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강북횡단선은 완•급행 열차 운행이 가능한 25.72km의 노선으로 ‘강북의 9호선’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이며, 1호선, 3호선, 5호선, 6호선, 9호선, 면목선, 우이신설선, 서부선 등 서울 주요 노선과 경의중앙선, GTX C노선과도 환승이 가능해 미래가치가 높다.

 

 


■ ‘그린 프리미엄’ 갈수록 몸값 오를 듯

 

앞으로도 ‘그린 프리미엄’은 주택시장에서 주거 선호도를 이끄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017년에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서울•수도권에 사는 만 25~64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미래 주거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선택요인으로 쾌적성(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설문 응답자 10명 가운데 3~4명이 집을 고를 때 쾌적성을 가장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뒤이어 교통(24%)이나 교육(11%) 여건으로 대답했다. 

 

이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도 쾌적성을 강조한 주거지가 높은 선호도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여 동시에 날이 갈수록 녹지를 품은 아파트의 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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