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7가구가 1•2인 가구?…소형아파트 전성시대 개막

2017. 11. 23   17:00 조회수 6,571

 

해마다 1∙2인 가구 증가 양상 다운사이징 현상 가속화 전망
소형면적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 미래가치 높아질 것으로 기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소형아파트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마다 한 가구당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소형면적의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 장만이 가능하며 실용적인 평면구성으로 인해 소형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2045년 10명 중 7명은 1•2인 가구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1•2인 가구(전국 기준)의 비율은 2000년까지만 해도 34.6%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면서 2010년에는 47.8%를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65.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45년에는 70%대를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무렵에는 10가구 중 7가구가 1인 가구(36.3%)나 2인 가구(35.0%)가 되는 셈입니다.    

 

 

 

 

■ 소형아파트 수요 증가 개별적 요인



 

 

건축기술의 향상도 소형아파트 인기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과거 소형아파트는 방 2개와 거실, 욕실을 하나씩 갖추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건축기술 발달로 구조물 면적이 줄어든 데다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최근에는 방 3개와 독립된 거실, 주방을 제공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안방 욕실, 드레스룸 등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1•2인 가구는 물론, 한 명의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전용 59㎡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수년 동안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실속 있는 소형주택을 찾아가는 알뜰형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도 주요요인으로 파악됩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등으로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소형 아파트는 노후 생활자금 마련용 재테크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는 임차인을 구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장기간 보유하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1•2인 가구 주택수요 기하급수적 증가, 소형아파트 공급은 제자리 걸음



 



1•2인 가구의 주택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는 소형면적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2010년 1월~2017년 11월 15일까지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공급비중은 16.5%에 불과합니다. 과거에는 많은 건설사들이 3~4인 가구에 적합한 전용 84㎡ 위주로 공급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소형아파트는 세대별로 구분 짓고 모든 시설을 개별적으로 설치해야 하므로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갑니다. 결국, 건축비 증가가 건설사들이 소형아파트 공급을 기피하는 주요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 분양시장, 소형아파트 없어서 못팔아



 

 

소형아파트가 공급 부족으로 인해 희소성을 지니면서 분양시장에서 가치가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가격이 높은 수도권에서 소형면적 선호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에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분양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59㎡A는 평균 96.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됐습니다. 전체 평균경쟁률 23.5대 1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또 포스코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에 분양했던 ‘의정부 장암 더샵’은 1순위에서 2.6대 1의 전체 평균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용 59㎡에서는 평균 12.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광교상록자이’ 전용 59㎡는 최근 1년(2016년 10월~2017년 10월)간 6.7% 올라 현재 5억2000만원 선(2017년 10월 기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전용 84A㎡는 같은 기간 동안 0.4%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인천 송도신도시의 ‘송도에듀포레 푸르지오’ 전용 59A㎡도 1년 동안 무려 16.7%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용 84㎡의 상승률은 59㎡의 절반(8.2%)에도 못 미쳤습니다.


소형아파트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단지 전체를 소형으로 채우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동원개발이 이달 분양하는 동탄2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 포레는 전용 59㎡ 아파트 196가구와 전용 24~49㎡ 오피스텔 95실로 구성됩니다. 대우건설이 다음달 분양하는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 역시 전용 52~59㎡ 404가구로 건립됩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산에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총 537가구)’는 소형에 해당하는 59㎡형과 틈새 면적 75㎡형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의 김OO차장은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소형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면서 “인구 과밀화와 1~2인가구 증가로 인해 정부와 민간업체가 서로 협력해 소형주택 공급에도 힘을 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그는 “우리나라도 특정지역에 인구과밀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1•2인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므로 소형아파트 확대를 위한 정부의 주도적 개입이 필요하다” 면서 “건축규제 완화나 인센티브 제공 등을 제공해 민간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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