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난이도 높을수록…명문학군 주변 부동산시장 ‘들썩’

2017. 12. 11   17:37 조회수 10,593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평가될 만큼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우수한 학군을 찾는 주택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수능 등급 컷이 다소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학부모들이 우수학군을 선호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한국에도 맹자의 어머니가 있다?…한국판 맹모삼천지교. 

 


 

 

대한민국 맹모들의 높은 교육열이 부동산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맹모들은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무렵에 상당수 이주를 희망하기 때문. 자녀들이 더욱 교육여건이 우수한 학교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서다. 한국 학부모들을 중국의 맹자 어머니와 빗대어 말하는 ‘新맹모삼천지교’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맹모들은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서라도 명문학교에 진학 시키기를 희망한다. 이로 인해, 명문학교 주변 집값은 주변시세보다 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맹모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높은 주거비용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개학시즌이 다가오면 명문학군 주변 전셋값은 폭등하고 주택가격도 상승곡선을 이어나간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꼽히던 지난해 수능 이후 우수학군 지역의 아파트 값은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상승폭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학군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 값은 수능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6.9% 오르며 서울시(10.2%)는 물론 강남구 상승률(12.9%)을 크게 웃돌았다.


또 경기지역의 전통적인 명문학군으로 유명한 분당신도시(정자동) 아파트 값도 수능 이후 11개월간(2016년 12월~2017년 11월) 11.3% 오르며, 성남시(6.9%)와 경기도(3.9%) 상승률을 모두 상회했다. 또, 대학교와 국제학교 등이 밀집해 있는 송도국제도시(송도동) 아파트 값 역시 6.8% 오르며 인천시 상승률(2.3%)을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명문학군 지역이 높은 가격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로, 내 집 마련에 있어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부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 청소년유해시설도 없어 자녀들의 우수한 면학 분위기로 선호도가 높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수능 직후에는 우수한 학군과 유명학원가가 형성된 지역에 실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치솟기도 한다. 실제로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전세가는 수능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2016년 12월~2017년 3월) 1.7% 오르며 서울시 평균 전세가 상승률(0.8%)을 웃돌았다. 또 인천 송도신도시(송도동) 아파트 전세가 역시 이 기간 동안 3.8% 오르며 인천시 평균 상승률(1.0%)을 상회했다.

 

 

 

 

학군따라 움직이는 맹모들…분양시장도 뒤흔든다.

 

 

 

 

이렇다 보니 불수능 직후에는 명문학군 내 분양시장도 인기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선보인 ‘신반포 센트럴자이’는 강남 8학군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갖춘 결과, 98가구 모집에 1만6472명이 몰려 평균 16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반면, 학군이 상대적으로 나쁜 중랑구 상봉동에서 지난 7월에 분양했던 ‘상봉 베스트원’은 1순위에서 평균 0.5대 1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이다.  

 

 

 

 

올해 연말에 명문학군 주변에서 신규분양물량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맹모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6블록에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이달 중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파주운정주택사업㈜가 시행하는 만큼 전용 85㎡이하 2505가구는 국민주택으로, 전용 85㎡초과 537가구는 민영주택으로 공급된다. 2017년 대학입시에서 경기도 11개 자율형 공립고 가운데 서울대를 가장 많이 합격시킨 운정고(자율형 공립고)가 도보권에 있는 것을 비롯해 동패초, 동패중, 동패고 등의 교육시설도 모두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또 인근에 이마트를 비롯해 근린상업시설들이 있으며, 단지 서측 맞은 편으로 조성 예정인 운정3지구의 중심상업지구가 계획돼 있어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가까이에 한울공원, 메아리공원 등의 소규모 공원을 비롯해 다목적운동장, 게이트볼장, 풋살경기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운정건강공원, 72만 5000여㎡ 규모의 운정호수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여가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럭 C11블록에서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총 1697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아파트가 940가구(전용 65·84·102㎡), 오피스텔 757실(전용 23·59·84㎡)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함께 동탄2신도시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북동탄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에 있다.  주변에 초등학교가 신설될 예정이며 청계중과 동탄중, 동탄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이 단지가 위치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와 인접한 동탄커뮤니티시범단지는 동탄2신도시 최고의 부유층이 모여 살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수준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RT 동탄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된다. SRT 이용시 강남 수서역까지 약 15분 대로 이동할 수 있다. 향후 서울 삼성역과 연결되는 GTX도 2021년쯤 개통된다.

 

 

 

<저작권자 © 리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