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불 붙은 ‘용인’ 강남발 부동산 열기 무섭네

2018. 04. 26   13:18 조회수 11,679

 


지난 해, 강남권에서 시작된 뜨거운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경부축을 타고 판교와 분당신도시를 거쳐 용인까지 남하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 정책의 칼날이 주로 강남권을 향하면서 주변 도시들이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이는 올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한데다 재건축 안전진단도 강화되면서 투자수요가 강남권 접근이 뛰어난 수도권 남부로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타는 강남……덩달아 판교•분당 주택가격도 껑충

 


지난해 8.2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부동산시장의 불씨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갈 무렵 강남권 부동산시장은 더욱 빛을 발했다. 강남권 아파트가 부동산시장에서도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만큼 투자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또, 박근혜 정부시절 재건축연한 단축으로 강남권 상당수 노후아파트들이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부동산 가치도 껑충 뛰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3.3㎡당 평균 3739만원이었다. 1년이 흐른 지금(4월 20일 기준), 이 곳 아파트가격은 3.3㎡당 4927만원에 달한다. 1년 새 무려 31.8% 치솟은 가격이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36.1% 올라 3.3㎡당 평균 3386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에도 재건축아파트의 상승세가 눈 부셨다. 강남구에서 압구정지구 통합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압구정현대 1차 아파트 전용 131㎡형은 지난해 4월 19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현 시점에는 5억원 가량 올라 24억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에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형도 같은 기간 동안 3억6000만원 가량 올라 12억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강남권 아파트 상승세는 성남 등 인근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분당신도시와 판교신도시를 품고 있는 성남시 아파트가격은 1년간 19.4% 오르는 등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버블세븐이 지나간 자리... 용인 수지구의 '비상' 

 

 

 

 

올해 1분기부터 용인시 수지구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지구는 사실상 분당신도시 생활권에 포함되고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강남권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또, 신분당선을 통해 강남권까지 약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수지구는 뛰어난 강남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오랜 기간 부동산시장에서 외면 받아왔다. 중대형아파트 중심의 공급 과잉현상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부동산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용인시 수지구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상반된다. 지난해 수지구의 아파트가격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약 보합세 였다면 올해는 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내에서 성남시 분당구(109.9P)와 하남시(104.4P) 다음으로 용인시 수지구(103.3P)가 높았다. 경기도에서 세번째로 아파트가격 지수가 높은 셈이다.


수지구 내에서도 신분당선역 주변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수지구청역과 인접한 ‘신정마을 주공1단지’ 전용 59㎡형은 지난 1월에 3억7000만~3억9000만원 수준(중간층 이상)의 시세로 거래됐다. 지난 3월에는 두 달새 약 1억원 가량 올라 최고 4억 8000만원선에 거래됐다.


동천역 주변에 ‘동천마을 동문굿모닝힐5차’도 아파트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 1월 이 아파트의 전용 84㎡형의 거래가격이 4억7000만~5억원(중간층 이상) 수준이었다. 이 아파트도 같은 기간 동안 약 1억원 가량 올라 최고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용인의 잠룡 ‘기흥구’ 제2의 수지 되나? 

 

 

 

 

경부라인이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용인시 기흥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기흥구는 수지구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각종 개발호재가 발표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달 초 용인시는 죽전지구 남단 보정동•마북동•신갈동 일대를 경제신도시 개발 계획을 밝혔다. 개발부지의 규모가 390만㎡에 달하며 2021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곳은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CT(문화산업기술)가 융합된 4차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나게 된다.


연세의료원이 추진하는 용인 동백 세브란스병원(가칭) 건립 및 용인연세 의료복합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병원은 지하4층~지상 13층, 연면적 99,953㎡, 총 755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오는 2020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흥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사업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향후, GTX와 분당선 환승역으로 개발되는 구성역이 2021년 개통될 예정이다. GTX 구성역을 이용하면 삼성역까지 1시간 10분 가량 소요되는 이동 시간이 10분대로 크게 단축된다.


실제 몇 년간 집값이 평행선을 보이던 기흥구 집값이 올 해 들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마북동 연원마을LG 전용 84㎡형 평균 매매가는 4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말(3억9900만)대비 4개월 만에 4500만원이 올랐다.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전용 84형 역시 4억9000만원에서 5억3000만원으로 4개월새 4000만원이 상승했다.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H’대표는 “최근 용인시 기흥구 일대 부동산시장은 각종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며”강남 집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성남에 이어 용인이 대체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리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