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서울 부동산시장의 향배는?

2018. 06. 16   16:51 조회수 7,395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現서울시장인 박원순 후보의 손을 다시 한번 들어줬습니다. 지난 13일 치러진 전국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은 52.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3선에 성공했습니다.

 

박 시장이 처음 당선된 2011년 이후부터 임기 마지막 시점인 2022년까지 11년 간 서울시의 모든행정을 총괄하게 됩니다. 서울시장은 인구 1000만 거대도시이자 수도인 서울의 살림을 책임지므로 ‘서울의 대통령’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서울시장에게는 막강한 권한과 임무가 부여됩니다.

 

부동산시장도 서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이 추구하는 부동산개발 방향과 공약 그리고 행정지침 등이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도시재생사업과 청년임대주택, 한강변 35층 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그가 추구해온 부동산 정책이 더욱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게다가, 박시장과 이념을 같이 하는 민주당에서 구청장 자리를 거의 싹쓸이 하면서 ‘박원순표’ 부동산정책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문재인 정부와도 부동산 정책기조를 같이 하고 있는 만큼 박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자치분권 및 국가 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지방정부의 향후 기조도 이와 손발을 맞출 것이란 게 중론입니다. 

 



 
박시장의 민선 7기 도시계획은 강남•남북 격차 해소에 주력하는 '2030 서울플랜(2030 서울 도시기본계획)'의 연장선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박시장은 서울 시내에서도 균형 잡힌 개발이 필요하다고 외쳐왔습니다. '균형발전 서울'이 부동산정책의 ‘슬로건’으로도 활용됐습니다.

 

선거유세 당시 박 후보는 “균형발전을 위해 우선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등 관련 재원을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으로 조성•활용하는 균형발전특별회계를 설치해 안정적 재원 확보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해 서울 25개 자치구에 예산을 골고루 배분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시장은 여기서 마련된 기금을 저개발 지역의 기반시설 확충과 임대주택 공급 등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유독 재건축단지가 집중되어 있는 강남권 부동산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강변 재건축아파트의 높이 규제도 기존과 다름 없이 '최고 35층 이하'로 유지될 전망입니다. 강남권 최고 노른자땅에 위치한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추진도 불투명 해졌습니다. 

 

이처럼, 사업성저하로 재건축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재건축 단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달 중에 보유세 인상안도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강남권 부동산시장은 살얼음 길을 걷게 될 실정입니다.

 

 

 


반면, 재건축보다 재개발이나 뉴타운 사업 위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북권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재개발이나 뉴타운 사업에는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남권처럼 주택가격이 높지 않아 보유세 인상으로 인한 타격도 미비할 전망입니다.  

 

게다가, 박시장은 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강북권 개발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울에서 유독 소외되어 있던 저개발지역 동북부권역을 일자리•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로 했습니다.

 

‘플랫폼창동61’ 주변에는 최고 45층 규모의 '창동•생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를 2022년까지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또, 2023년까지 2만석 규모의 공연장 '서울아레나' 건립을 추진도 약속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홍릉 일대는 대학과 연구기관 등 자원을 활용해 4차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개발해나갈 방침입니다. 또 2025년까지 서울시 전역에 캠퍼스타운 60개소를 만들고, 교통 소외지역의 철도 신설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이에 따라, 강북권역의 경전철 개발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면목선과 동북선, 우이신설선 연장선 등 예정된 도시철도의 빠른 도입을 위해 서울시가 재정투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강북권 주민들도 환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장위뉴타운의 한 중개업자는 “그 동안 개발에 소외되어 왔던 동북권역 주민들에게는 정말 호재일 수 밖에 없다” 면서 “서울의 무게 중심이 강남권에 치우쳐 있었지만 서서히 강북과 함께 균형을 맞춰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꿈의숲 아이파크) 조합원들도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A’씨는 “‘장위뉴타운’ 입주민들의 발이 되어줄 ‘동북선’ 개발사업이 지체되면서 실망감이 컸었다” 면서 “빠른 시일 내에 복잡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착공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기대 섞인 발언을 쏟아 냈습니다.  

 

향후 박원순시장의 행보가 더욱 분주해질 전망입니다. 다시, 선거를 마치고 시정업무에 복귀한 만큼 공약 실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선거에서 후보들의 공약으로만 그쳤던 '지역균형개발'이 과연 이번에는 실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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