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개발 속도 붙는다… 광운대역, 수색역, 용산역 일대 기대감 ‘솔솔’

2018. 07. 04   19:00 조회수 6,232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서울 강북권의 ‘역세권 개발사업’의 추진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고밀도•복합개발이 가능한 만큼 문재인 정부 및 민선 7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  

 

박원순시장이 강북권 내 구도심 지역 위주로 개발방향을 제시하는 등 재임 기간 동안 지속적인 공을 들여왔었다. 특히, 지방선거 당시에는 선거공약으로 강남•강북 간 균형 잡힌 발전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역세권개발은 효용가치도 크다. 주거와 상업•업무•관광 등 다양한 용도로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선진국 도시계획 모델인 ‘콘셉시티’와도 닮았다. 또, 지역적 특성에 맞춰 균형 있게 개발을 추구하는 ‘2030서울시도시기본계획’과도 일치한다.

 

 수색⦁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가결…서울 역세권 개발 첫 성공사례 될까? 

 

지난달 27일, ‘수색⦁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이 가결 되는 등 지지부진 했던 서울의역세권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상암DMC일대의 청년 주거시설 부족을 고려해 상업지역으로 토지 용도를 변경할 경우에도 ‘연면적 40% 이내의 범위’ 내에서 ‘오피스텔’ 및 ‘임대주택’을 허용키로 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은 박원순표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의 확장성도 함께 띠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지구단위구역 내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수립지침을 정비해 후속으로 진행될 문화시설 및 쇼핑센터 개발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특별계획구역 5부지에 지상 15층짜리 SPOTV 사옥 건립을 허가했으며 지난 4월에도 특별계획구역 10부지에 지상 29층 규모 삼표 사옥 건립을 허가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수색•DMC역 일대가 문화, 쇼핑, 상업 시설을 갖추면 장래 통일시대의 전진기지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단군이래 최대규모 용산역세권 개발 다시 ‘돛’달수 있을까?


이후 진행될 서울 강북권 역세권 개발사업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는 7~8월쯤 용산구 한강로~중구 봉래동 일대 349만㎡ 부지를 복합 개발하는 내용의 ‘용산 광역중심 미래 비전 및 실현 전략(용산 마스터플랜)’을 공개키로 했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과거 무산됐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연장선 안에 있다. 이번 발표되는 마스터플랜에서는 용산역세권의 새로운 개발방향을 제시하고 추진과정, 예산 마련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보여진다.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었다. 당시, 부동산시장이 극호황을 누렸으며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세권 개발의 성공을 당연시 여겨왔다. 하지만, 거대자본금이 투입되는 메머드급 개발사업인 만큼 사업이 순탄치 못했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내수경기가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부동산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사업주체나 다름없던 삼성물산이 가장 먼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운영자금 수혈조차 어려워졌다. 이후,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용산 역세권개발사업은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2013년 사업이 무산된 이후에도 역세권 개발사업의 재추진 이야기가 간간히 흘러나왔다. 하지만, 희망과 달리 헛된 소문으로만 끝났다.

 

 

 



사업이 무산된 이후, 코레일이 시행사인 PFV에게 토지대금 2조 4167억원을 반환했으나 토지소유권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소송전에 돌입했으며 사업 무산의 책임을 놓고 오랜 기간 공방전이 펼쳐졌다.


지난해 5월 드디어 희소식이 들려왔다. 코레일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PFV도 상고하지 않아 항소심 결과가 최종 확정됐다. 이 판결로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코레일의 승소로 인해 법적리스크가 대부분 제거되고 역세권 개발의 필요성도 높아짐에 따라 사업 추진동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면 코레일의 철도정비창 땅 등 일대를 관광과 정보기술(IT)•문화•금융비즈니스 허브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용산역은 고속철도(KTX)를 비롯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지하철 4호선, 신분당선 연장선(2022년 개통 예정)이 모이는 통합역사로 개발된다.

 


■ 서울역 마스터플랜 하반기 공개…광운대 역세권개발 현실화되나? 
  

 

 


서울역과 주변 역세권 개발 가이드라인 등을 담은 ‘서울역 마스터플랜’도 올해 하반기에 공개된다. 용산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검토된 사업이다. 서울역에 추가로 들어오는 5개 노선 간 통합환승체계를 비롯해 서울역~용산역 사이 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에 공원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밖에 노원구 광운대역세권과 도봉구 창동역세권 개발 사업도 도시재생과 맞물려 진행 중이다.

 

 

 



광운대역세권은 동북권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힌다. 부지 14만9065㎡,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원 코레일 소유 철도•물류시설 용지와 국공유지를 함께 개발하게 된다. 광운대역을 역사와 상업시설이 결합한 복합시설로 선보이는 동시에 낙후된 주변지역의 도시기반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가 확정한 ‘2030 서울생활권 계획’에 따르면 광운대역을 포함한 역세권은 월계 등 주변 지역을 선도할 신(新)경제 거점으로 꼽힌다. 시는 역사 개발을 통해 상업•업무•문화 등 복합용도를 도입해 생활경제 거점으로 조성키로 했다. 또,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부지를 벤처타운이나 창업지원센터 등도 함께 개발해 창업거점기지로 육성하게 된다.


주변 지역에서도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학교 주변을 캠퍼스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토대로 만드는 서울형 캠퍼스타운 사업을 광운대에서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인접해 있는 창동•상계 97만㎡도 경제•문화 중심지로 정비하는 내용의 도시재생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규모 개발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광운대 일대의 부동산시장에도 활기가 감돌고 있다. 광운대 주변 한 부동산은 “광운대 역세권개발사업은 이 지역들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나 다름없다” 면서 “서울 동북권역은 유독 개발에 소외 당해왔던 만큼 박원순식 균형개발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운대 역세권 바로 옆에 개발 중인 장위뉴타운의 부동산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84A㎡형의 시세는 5억8,000만원이었다. 현재 이 주택형은 11.5% 가량 올라 6억5,500만원 선(6월 기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장위뉴타운에서 부동산을 운영 중인 한 중개업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위동 일대 주택가격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 달 중 분양을 앞두고 있는 ‘꿈의 숲 아이파크’가 장위뉴타운 내에서 가장 치열한 청약 경쟁 양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경기도 내 역세권 개발 추진 중인 곳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내에서도 역세권 개발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추진을 시작한 지역은 여주시다. 여주역세권 개발사업은 여주역과 그 주변 일대 약 47만4000㎡ 부지를 개발하는 거대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665억원에 달한다. 역사 주변에 주거•상업•업무시설 용지가 갖춰져 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갈 전망이다. 이 밖에도 도로 및 공원, 학교, 주차장 등 체계적인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지난 2월에 착공을 시작했으며 2020년 12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총사업비 360억원이 투입되는 능서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올해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19년 1월 환지지정공고 및 채비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주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분양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여주시에서 문을 연 ‘여주 아이파크’ 견본주택에 주말 3 일 동안 1만1000여 명이 방문하
며 뜨거운 분양열기를 실감케 했다. 

 

 

 



주변 중개업자는 “2016년 여주에서부터 파주까지 빠르게 잇는 경강선이 개통된 이후 외지인들의 주택수요가 크게 늘었다” 면서 “서울과 성남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도시로 이동이 훨씬 수월해지면서 3040세대 등 젊은 세대의 인구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광주시도 광주역세권 개발로 인해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광주시 역동 169-15 일대 49만5747㎡ 규모로 조성될 광주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은 광주시와 경기도시공사, 광주도시관리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4317억원이 투입된다.


공동주택용지엔 분양아파트 1042가구와 임대아파트(따복하우스) 500가구를 짓는다. 상업 및 산업시설용지에 대규모 쇼핑몰과 지식산업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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