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대비 공급 부족한 최고급 주택시장…나인원한남등 강남 용산이 잇는다

2018. 03. 19   13:49 조회수 8,972


최고급 주택시장 수요는 있는데 신규 공급은 미미해
기존 최고가 주택으로 수요 집중, 집값은 오르고 신규공급 관심도 뜨거워

 

 

최고급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미치지 못함에 따라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것은 물론 새로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은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2015.1~2017.12) 일반분양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한 고가주택의 경우 서울 성수동 주상복합 단지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단 1개 사업지에 불과하다. 이 단지에서도 30억원이 넘는 가구수는 119가구가 전부일 정도로 공급이 없었다. 현재 국내 최고가 주택으로 꼽히는 한남더힐도 2011년 입주해 2년 후면 10년차에 접어든다.

 

공급은 없으나 수요는 꾸준하다. 최고급 주택시장은 일반 주택과 달리 고액 자산가들로 수요가 한정된 만큼 전체 시장의 분위기와 달리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결국, 공급부족은 기존 고급 주택으로 수요를 집중시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국내 5분위 주택 가격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기준 서울의 주택 상위 20% 평균가격은 13억6818만원으로 지난해 1월(11억9992만원)보다 14.02%가 올랐다. 이는 최근 9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고급 주택 개별단지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니그마빌 전용 244.77㎡는 지난 2014년 10월 32억원에 거래됐으나, 2017년 10월 39억원에 거래되 3년 새 무려 7억원이나 집값이 뛰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주택 한남더힐 전용 243.64㎡형 역시 2014년 63억~65억6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2017년에는 67억~72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며 3년간 4억~7억원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규 공급되는 최고급 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과 용산 일대에서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해당 지역에서도 알짜 입지라 평가받는 곳에서 공급이 이어짐에 따라 상위 1%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남더힐’ 바통 이을 한남동 최고급 주택 공급 이어져…


우선 풍수지리 명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고급주택 공급바람이 거세다. 디에스한남㈜은 한남동 680-1번지 외국인아파트 부지에 ‘나인원 한남’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분양가를 책정 중이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최고급 주택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일레븐건설은 서울 용산구 유엔사 부지를 매입해 고급 복합주택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지 면적은 총 5만1753㎡로 이 중 공원, 녹지, 도로 등 무상 공급 면적을 제외한 4만4935㎡를 개발할 수 있다. 주거·업무·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되며, 공동주택은 건축물 지상 연면적의 40% 이내에서 전용 85㎡ 초과 아파트를 780가구까지 지울 수 있어 대규모 최고급 주거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청담∙논현 등 강남구, 고급빌라부터 최고급 주상복합까지…

 

용산구 한남동 일대가 대규모 단지 중심의 공급이라면 강남구에서는 소규모로 공급되는 고급 빌라나 주상복합단지가 대세다. 특히 가격면에서 단연 최고가다. 최소 수십 억원에서 최대 백억원대를 넘는 단지도 공급된다. 

 

현행 주택법상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의 경우 분양 보증 및 승인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해 분양가 책정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반면, 30가구 미만 단지는 해당 법 적용 대상이 아닌 만큼 가격대도 다양하다.

 

우선 서울 강남구 논현동 106번지 일원 서울본부세관 자리가 최고급 주상복합으로 탈바꿈된다. 업계에 따르면 상지카일룸(전 상지건설)이 서울본부세관 자리에 추진중인 주상복합 건립 계획안이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 자리에 들어설 주상복합은 럭셔리 콘셉트에 맞춰 2개동, 총 36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복층형, 펜트하우스형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가구당 40억~97억원 선이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9번지 엘루이 호텔 부지에서 최고급 빌라 ‘더 펜트하우스 청담’을 공급할 예정이다. 엘루이 호텔 대지 2,588㎡에 연면적 2만 957㎡, 지하 6층~지상 20층, 총 2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별 가구수는 전용 △273㎡ 27가구 △396㎡ 2가구(최고층 펜트하우스) 규모다. 한강변에 자리잡아 전 가구 한강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분양가는 일반형이 80억~140억원대며, 최고층인 펜트하우스는 200억대에 달한다. 2020년 준공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번지 일원에서는 ‘청담 효성빌라101’이 오는 2019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국내 고급빌라의 시초로 꼽히는 청담동 효성빌라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3~지상 7층,  2개 동, 총 35가구로 공급될 예정이다. 최상층 2가구는 복층형 구조의 펜트하우스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60~90억원 수준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국내 최고급 주택이라 하면 아직도 삼성동 아이파크나 한남더힐 등 입주한지 한참 된 주택이 주로 꼽힐 만큼 그간 세대교체가 잘 되지 않은 경향이 있다”며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은 없다 보니 한정된 기존 주택에 수요가 집중되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가 하면 강남권 재건축 등 차선책을 택하는 경우도 있어 일반 아파트값 상승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과거 대비 소득수준 증가로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주거카테고리를 세분화해 각 층에 맞는 양적∙질적 확대를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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