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따라 부동산시장도 달라진다?

2018. 08. 18   11:00 조회수 9,986

 
영화산업에서 유명배우의 ‘티켓파워’가 있다면 부동산 시장에서는 ‘브랜드파워’가 있다. 대형건설사 아파트가 들어오면 수요자들의 관심을 보다 쉽게 모을 수 있고 브랜드 이미지로 인해 청약시장에서 선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특히 이 같은 분위기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더욱 뚜렷하다. 지역 최초로 공급되어 희소성이 있거나 브랜드 새 아파트로 뛰어난 상품성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 향토 건설사 브랜드 대신 ‘e편한세상’, ‘래미안’ 속속 등장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향토 건설사가 주로 도맡았던 아파트 건설이 이젠 대형건설사 브랜드로 속속 채워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대구를 포함한 경북권역에서는 과거 ‘우방’과 ‘청구’의 로고가 많이 보였고 광주권역에서는 ‘금호’, 부산은 ‘협성’, ‘삼정’ 등 자주 눈에 띄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대형건설사들이 수도권 밖으로 영토를 확장 하면서 ‘e편한세상’ ‘래미안’ ‘힐스테이트’ 등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실제 한국 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를 살펴보면 금융위기 이후 5대 광역시의 회복세가 급격히 빨라진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보다 한 발 앞섰다고 해석된다.

 

 

■ 지방으로 뻗은 대형 건설사, ‘1순위 성공 가능성도 높다’

 

2017년부터 2018년 7월 말까지 비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분석해보면(금융결제원 자료 참
고) 이른바 빅브랜드 대형건설사(2018년 시공능력평가 10위까지 브랜드, 컨소시엄 포함)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28.04대 1로 나타났다. 그 밖의 단지에서는 경쟁률이 평균 10.20대 1로 나타났다.

1순위 마감한 곳을 살펴볼 때도 대형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우세하다. 브랜드 단지는 동 기간 지방에서 공급한 총 78개 사업지 중 55곳에서 청약접수가 1순위로 마감됐으며 그 밖의 아파트는 334곳 중 135곳에서 마감되어 브랜드 아파트 일수록 빠르게 완판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했다.

 

 

 

■ 지역별 청약경쟁률 높은 곳도, 시세 상승폭도 큰 곳도 ‘브랜드 아파트’


지방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식이 있지만 입지가 뛰어난 브랜드 아파트라면 사정이 다르다. 2017년 이후 진행된 1순위 청약 접수 결과에서 지역별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 타이틀은 브랜드 아파트가 꿰찼다.


여기에 주택시장 상승기가 수도권에 비해 빨리 찾아온 만큼 2010년대 초반부터 대형건설사들이 진입한 지역 부동산 시장은 브랜드 새 아파트가 입주를 했거나 건설 중이어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통해 지역의 맹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는 올해 준공된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입주와 동시에 동별 매매가 높은 순위 2위를 차지했다. KB부동산 시세(8월 10일)를 참고하면 이 아파트의 단지 평균 매매가는 3.3㎡당 2059만원으로 동 평균(1525만원)을 크게 앞선다.

 

대림산업은 경북 영천시에서 처음으로 ‘e편한세상’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 동안 영천시에는 10대건설사의 브랜드아파트 공급이 전혀 없었던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역은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도심접근성도 좋아 배후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구 접근성도 크게 개선되는 만큼 주택수요가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동대구~영천 구간 복선전철(2019년 개통 예정)이 개통되면 영천역에서 동대구역까지 약 17분대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10대 건설사 브랜드파워까지 더해지면서 분양성 향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 춘천에서도 일군 브랜드가 등장할 예정에 있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롯데건설이 춘천의 도심 약사동(약사3구역)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약사3구역 롯데캐슬(가칭)’이 그 주인공이다. 춘천시에서도 대형건설사 브랜드가 희소성이 높은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사업지 주변에 위치한 ‘온의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의 아파트가격이 3.3㎡당 1112만원으로 춘천시 내에서 가장 높다. 또, 올해 1월에 GS건설이 분양했던 ‘춘천 파크자이’는 열악한 입지로 혹평이 난무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17.3대 1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브랜드 아파트의 힘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풍부한 시공경험을 토대로 트렌드에 발맞춘 설계 및 단지구성, 커뮤니티 시설, 조경 등을 선보인다. 또 준공 이후 브랜드 이미지 형성을 위해 입주자관리에도 성실하게 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다시 말해, 눈높이가 높아진 주택수요자들의 선택으로 브랜드와 그 외의 단지 간 가격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도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도시개발사업이나 재건축.재개발 사업추진이 충분히 예상되어 대형건설사 브랜드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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