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경쟁률 천정부지 폭등, 아파트 대체할 집은 어디

2020. 03. 26   09:00 조회수 6,920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내 집 마련에 나설 수요자들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선회하는 모습이 짙어지고 있다. 청약 진입장벽에 대한 체감이 눈길을 이끌고,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공간 설계가 발걸음 마저 재촉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을 비교 분석한 결과 3월 현재 전국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44.83대 1로 집계되며 지난 2월(45.61대 1)에 이어 5년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종전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는 곳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경우 3월의 1순위 경쟁률(146.82대 1)이 최근 5년내 가장 높은 경쟁률 수치를 보였다. 대구의 경우 지난 18년 8월(239.89대 1) 이후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 141.4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서울과 지방할 것 없이 전국적으로 청약경쟁률의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이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수요자들이 ‘주거용 오피스텔’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높아진 청약 진입장벽과 오피스텔 공간 설계의 변화가 주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복되는 정부 정책으로 아파트 청약에 부적격자가 속출하고 있고, 대출규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주거용 오피스텔’은 이러한 규제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오피스텔은 청약자격 제한이 없고, 주택 소유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수해도 주택 청약 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무주택자로서 계속 청약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주거용 오피스텔’은 신혼부부나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드레스룸, 현관 팬트리, ㄷ자형 주방 등 아파트 못지않은 특화설계를 반영한 오피스텔 ‘브라이튼 지웰(894실)’은 평균 2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다락(테라스) 등의 설계를 선보인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576실)’은 4.2대 1, ‘웅천 롯데캐슬 마리나(550실)’은 평균 6.28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가 있을 정도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속적인 아파트 청약경쟁률의 상승, 잇따른 규제 대책 그리고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대내외적인 상황을 미뤄볼 때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입지와 브랜드, 특화설계 등에 따라 수요자, 투자자가 쏠리는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질 것이다”고 말했다. 

 

■ 주요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 예정 물량
이에 올해 상반기 주요 지역에서 분양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에도 적잖은 수요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주요 분양 예정 물량에 대한 소개다. 

 

현대건설은 27일 대구시 중구 도원동 3-11번지 일원에 짓는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의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로 주거용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256실과 아파트 전용면적 84~107㎡ 894가구 등 총 1,150가구로 구성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침실 3개, 욕실 2개의 구조로 2~3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소형 아파트 대체평면으로 조성된다. 전실에 외부 테라스를 제공해 프라이빗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게 했다. 또 거실 광폭창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달성공원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이며 대구 중구와 북구 더블 생활권 입지에 속해 백화점과 병원, 대형 마트 등 지역 핵심 생활 인프라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수창초가 단지옆에 위치한 학세권 입지에 단지 내 종로M스쿨이 입점될 예정으로 특화된 교육환경도 누릴 수 있다.

 

롯데건설은 4월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443-16번지 일원에 짓는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아파트 전용면적 84㎡ 450가구에 이어 주거용 오피스텔 29~50㎡ 352실이 공급된다. 부산지하철 2호선 부암역과 인접해 있으며 부천초, 부산글로벌빌리지, 부전도서관 등 교육시설과도 가깝다. 인근 철도정비창 개발에 따른 호재도 갖췄다.

 

제일건설은 4월 위례신도시 일상7블록에 짓는 ‘위례신도시 제일풍경채(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3개동, 주거용 오피스텔 250실 규모다. 위례1초교 및 송파권역 학원가와 인접해 있으며 위례선(예정), 위례신사선(예정) 등의 호재를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4월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 짓는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1층 규모로 주거용 오피스텔 460실, 아파트 665가구로 구성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89㎡다. 1호선, 신분당선(예정) 화서역과 인접해 있으며 주변으로 초, 중, 고교 등 학군도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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