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 내 집 마련 꿈 이룰 수 있을까?

2017. 09. 13   09:21

 

“집 사는 건 포기했어요”

 

아직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렵지 않게 듣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한민국의 부동산 가격은 너무 높다.

 

최근 1년간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올라온 분양가를 기준으로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는 서울의 경우 평균 5억9,170만원이었다. 가장 저렴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3억6,770만원이다. 쉽게 말해 1년에 1천만원씩 돈을 모으면 36년이 꼬박 걸려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 분양가를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사정이 낫기는 하지만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동일한 기준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평균 3억306만원, 가장 저렴한 아파트의 분양가는 1억9,990만원이었다.

 


꼭 새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집을 사지 않고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경제적 여력이 충분한 부모님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다.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니 연애는 하지만 결혼은 미룬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 낳는 것을 꺼린다. 힘든 것은 나 혼자이면 충분한데 내 아내, 내 아이와 함께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을 뭐라 말하기 어렵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지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첨 프리미엄을 노리고 아파트 청약시장에 불나방처럼 뛰어든 대학생들을 두고 사회적논란이 있었다. 이들은 계약금조차 마련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타성 ‘투기’ 세력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그 심정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또, 당장 돈이 없다는 이유로 기회의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된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복권을 사는 행위를 탓할 수 있을 것인가.

 


 ‘N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오포세대(취업, 내 집마련)를 넘어 칠포세대(인간관계, 희망)라는 말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구포세대(건강, 외모관리)라는 말이 생기고, 꿈도 희망도 없는 삶에 비관하여 ‘삶’까지 포기한다고 하여 십포세대, 완포세대, 전포세대 등으로 부른다고 한다. 하나하나 부르기에는 어차피 비슷한 것들이어서 ‘N포세대’라는 말로 통칭한다는 것이다.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것조차 모자라 아직도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정부가 N포세대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부동산 문제는 비단 젊은 세대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지는 것은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분양가를 ‘상한’한다고 하여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임대주택의 명칭을 새롭게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버스, 지하철 등 교통개선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고 연립/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 등 아파트보다 저렴한 집의 공급을 늘리되 하자보수나 주차 등 불편한 점은 철저히 감시하여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재개발, 재건축 등 민간 개발을 무조건 제한할 것이 아니라 개발이익을 적절히 나눠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기회를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꿀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내 집 마련은 늘 어려운 숙제 중 하나였다. 이제는 철이 지난 유행어지만 ‘그 어려운 걸 현 정부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앞으로 젊은 세대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더 많은 고민과 진지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리얼투데이 PR본부 조은상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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