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오는 '유라시아 철도공동체' 기대되는 효과들은?

2019. 01. 30   09:00 작성자 최신기사 조회수 8,986

 

 

이제 철도가 대세다. 남북간 단절됐던 철도 연결을 통해 ‘유라시아 철도공동체’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간의 철도연결은 가깝게는 남북 교류로 인한 거대한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멀게는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닿는 ‘유라시아 철도 공동체’라는 더 큰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먼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만 봐도 남북 철도 연결만으로 거둘 수 있는 경제 효과는 30년간 140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유라시아 철도의 현실화를 위한 첫걸음은 남북 철도 연결이다. 첫 번째 스텝을 위한 실무 협상도 이미 시작됐다. 지난 달 26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철도협력분과회의를 갖고 함께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해 필요한 사안들을 미리 검토하기 위한 조치이다.

 

경의선은 이미 연결돼 있지만, 북쪽 구간이 낡아서 새롭게 보수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해선은 남강릉에서 제진의 104km 구간이 끊어져 있다. 이 두 노선이 완비되면 중국, 러시아 철도와 잇는 게 가능해진다.

 

러시아와의 공감대는 이미 형성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22일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기 위해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서해축을 대표하는 철도는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을 타고 서해선복선전철을 통해 소사~원시~대곡을 거쳐 신의주까지 가는 경의선과 연결되어 압록강을 지나 중국횡단철도인 TCR과 연계되는 것이다.

 

부산에서 시작되는 동해축으로는 동해선을 타고 남강릉으로, 남강릉에서 나진 블라디보스톡의 시베리아횡단철도인 TSR과 연결된 다음 구(舊) 소련의 독립국가연합 지역(CIS), 유럽 철도와 연결된다.

 

실제로 부천 소사역에서 경의선 열차를 타서 중국을 횡단하고, 모스크바를 향할 수 있으며, 부산에서 동해선을 타고 시베리아와 프랑스 파리까지 한 번에 가는 게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게 된다. 이는 기존의 비행기나 배를 통한 운송보다 비용을 훨씬 절감할 수 있다.

 

경제적 효과를 단순 비용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상징적인 의미가 상당하다. 육로를 통해 세계로 진출할 수 없던 우리나라가 전쟁의 불안을 벗어나 다양한 루트에서 세계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물류업계는 이미 유라시아 철도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러시아 물류기업 페스코와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한 물류 사업과 항만 개발 등을 함께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한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떠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까? 세계로 연결되는 철도망 구축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역세권 개발을 추진할 때 단순히 주변 인구나 상황만을 토대로 계획하면 안 될 것이다.

 

특히 역세권 개발은 유동인구의 증가를 고려해 수용 가능한 인구를 계획해야 할 것이다. 또 주변 건물을 지을 때에도 단순히 새로운 건물을 짓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차별화된 건물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남북철도 출발역 후보가 되기 위해 주요역들이 앞다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경의축에서는 서울역 ∙ 광명역 ∙ 부천 소사역을 비롯해, 고속철도가 출발하는 부산역과 목포역 등 다양한 역들이 서로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벌써 역세권 인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도 당연한 이유다.

 

부천 소사역에서 모스크바로 바로 기차여행을 하는 날을 고대한다. 한편, 유럽에서 부천으로,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오는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을 기대한다. 그날을 위해 역세권 개발도 세계에 내로라할 수 있는 디자인 경쟁력을 갖춘 건물들이 들어서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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