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꽂힌 공유오피스…각광받는 이유는

2019. 04. 04   14:00 작성자 신기루 조회수 6,526

 


 

최근 공유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건물 전체나 혹은 일부를 임대해 여러 사업자에게 월 사용료를 받고 공간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임대 규모가 다양하고 회의실 등 공용공간은 입주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한다. 공간이 필요한 기업들은 원하는 면적만 임대료를 주고 빌릴 수 있고 건물주는 공실을 줄여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중개하는 업체는 임대료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

 

국내에서 공유오피스를 운영중인 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7개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가 운영하는 공유오피스는 192, 119000평 규모다. 2017년보다 39개 업체, 99개 지점, 75000평이 늘어난 셈이다. 강남 테헤란로에서 시작된 공유오피스는 광화문, 시청, 홍대, 상수동 등 업무지구뿐 아니라 부도심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 공유 오피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는 위워크(WeWork)와 패스트파이브(FastFive)를 들 수 있다. 위워크는 글로벌 기업으로 2016년 국내에 진출했다. 종로타워 등 서울 시내 13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다음달에는 부산에 위워크 서면을 오픈한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첫 공유오피스 전문 운영사로 강남과 종각 등에 1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50~200인 규모의 중대형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업무공간인 커스텀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입주기업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세무회계 서비스, 레스토랑과 쇼핑몰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중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롯데그룹, LG그룹 계열사 서브원, 현대카드, 한화생명 등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공유 오피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역삼동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를 운영중이다. 롯데월드타워의 워크플렉스는 총 66개실, 565석 규모로, 입주 기업들이 규모와 목적에 따라 2인실부터 75인실까지 사용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14층부터 38층까지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서브원은 지난해 강남 양재역 인근 서브원 강남빌딩에플래그원공유오피스를 오픈했다. 플래그원은 600석 규모로 프라이빗룸을 비롯해 테마별 회의실과 30인실 세미나룸, 250석 규모 대형 강당 등을 갖췄다. 현대카드의 스튜디오블랙, 한화생명의 드림플러스 등도 지난해 공유오피스 지점을 열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공유오피스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창업 열풍으로 1인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풍부 해졌기 때문이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벤처기업수는 201024645개에서 2017 35187개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오피스와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인기 요인이다. 도심의 뛰어난 입지의 대형 오피스에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차별화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에 나서면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입주기업은 저렴한 임대료로 도심에 위치한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트워크의 확대도 기업들이 공유오피스를 찾는 이유다. 입주기업들은 업체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유리하고, 타 업종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는 점도 큰 혜택이다.

 

공유오피스 시장의 전망은 어떨까?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600억원 규모였지만, 2022년엔 7,700억원 규모로 커져 연평균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5년 안에 무려 10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쑥쑥 성장하는 공유 오피스 시장이지만 낮은 수익률은 극복해야할 과제다. 공유오피스는 재임대 방식을 유지하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운영을 위해서는 내부 리모델링 비용도 필요하다. 또 주요 업무지구 오피스내 공유오피스 업체간 입점 경쟁이 치열해지면 임대료가 올라가는 만큼 수익은 더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가서비스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창출을 발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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