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분양시장 나홀로 ‘독야청청’ 이유는?

2020. 03. 30   09:00 조회수 7,171

 

 

연일 요동치는 주식시장과 실물경제 침체라는 악재가 더해지고 있는 요즘 유독 분양시장은 홀로 비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상품 중 2월 이후 분양시장 성적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어서다.

 

신종 감염병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2월 이후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보인 사업지가 적지 않다. 특히 감염병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도 141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면서 감염병도 물리친 분양시장으로 이슈가 될 정도이다.

 

이 같은 분양시장의 행보는 기축 아파트 시장과도 다른 양상이다. 그동안 상승세가 지속된 수도권 주요 아파트에도 현재 거래 침체와 약보합세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금융위기 때처럼 하락을 염려하는 공포심리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통계를 보면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323일 기준, 0.14% 하락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력한 입지의 비규제단지 or 분양가 메리트

코로나19도 이긴분양시장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2~3월 분양한 아파트는 전국 29개 단지이며 일반공급은 1527가구, 1순위 청약접수는 495,338(327일기준)이다. 전년 2~3월 청약 결과가 35개 단지 13,028가구 일반공급, 1순위 청약통장은 188,196건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의 수치는 높은 축에 속한다. 즉 전년에 비해 공급 가구 수는 적지만 막강한 상품성을 지닌 아파트가 나왔다는 이야기이다.

 


 

 

2~3월 분양한 아파트 중에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은 순서대로 줄 세워보면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 해운대구의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가 226.451로 가장 높다. 이어 과천제이드자이가 평균 193.641,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SH마곡지구9단지가 146.821을 기록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에서도 청라힐스자이가 분양해 대구, 경북지역 55,710명이 1순위 청약접수해 141.4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와 경기침체도 물리친 분양 단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주변 시세 대비 크게 낮은 금액(과천제이드자이, SH마곡지구9단지,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이거나 입지 선호도가 높은 비규제지역(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청라힐스자이,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 힐스테이트 부평 등)이라는 특징이 있다.

 

과천제이드자이와 SH마곡지구9단지는 공공택지의 공공분양 아파트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크게 저렴해 주목받은 곳이다. 예를 들어 SH마곡지구9단지의 경우 최고 분양가는 전용 5952,515만원, 전용 8469,75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사업지 인근에 있는 마곡힐스테이트와 가격 비교를 하면 4~5억 원 저렴한 편이다. 2017년에 입주한 마곡힐스테이트 3월 전용 84아파트가 123,000만원(14)에 거래됐고 2월에는 125,000만원(13)에 실거래 신고되었다.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를 보인 수원과 인천의 경우도 적지 않은 1순위 청약통장이 모였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되기 직전에 분양한 매교역 푸르지오 SK VIEW에는 1순위만 156,505명이 몰렸다. 또 주식시장이 출렁인 3월 중순에도 인천의 아파트 분양은 뜨겁기만 했다. 힐스테이트 부평과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서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짧은 전매제한 기간과 느슨한 1순위 청약자격 요건 덕분에 4, 5만여 명을 불러모았다.

 

상반기 분양시장 눈길 줄 만한 아파트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제상황이지만 분양시장은 식지 않은 열기로 계속해서 신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봄 성수기처럼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는 않지만 조심스럽게 분양시장의 문을 여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해 실물 견본주택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선보였고 집 안 보여줘도 청약자들을 모을 수 있다는 가정의 검증이 끝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시한이 7월 말로 미뤄지면서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서울 분양물량이 시장의 이슈를 만들어낼 예정이며 나머지 지역에서도 신중하게 분양시기를 정하고 있다.

 

상반기 분양을 준비 중인 곳으로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강북권 재개발 등 전 지역에서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7월까지 굵직한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조합원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일정이 미뤄질 수 있어 일반분양 시기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강남권역에서는 잠원동 신반포13구역 재건축의 일반분양이 4월 예정되어 있으며 대어급인 개포주공1단지와 둔촌주공도 7월 말 전에는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나 시기는 미정이다. 강북권역에서는 광진구 자양1구역과 노원구 상계6구역, 성북구 길음역세권 롯데캐슬이 4월 예정이며 동대문구 용두6구역 래미안 엘리니티, 은평구 역촌1구역이 5월 예정되어 있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기흥구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양주 옥정신도시 옥정 대성베르힐 고양시 덕양구 능곡롯데캐슬이 5, 4월에는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2, 광명뉴타운 15구역과 성남시 신흥2구역 주택개개발, 고양 덕은지구, 시흥시 시화MTV 호반써밋 더 퍼스트에서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한창 뜨거운 인천에서도 송도랜드마크시티 6·8공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3차와 부평구 부개서초교북측구역 부평SK뷰 해모로의 분양도 각각 4, 5월 예정되어 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도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집값 상승세가 이어가고 있는 대전에서는 둔곡지구 3블록의 우미린, 부산은 사상 중흥S클래스 그랜드 센트럴이 4월 예정되어 있으며 강원에서는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가 5, 경남에서는 김해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 창원 교방1구역이 4월과 6월 예정되어 있다. 충남에서는 천안의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와 당진의 당진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4월과 5월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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