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웃는 지방 분양시장’ 소리없이 1순위 마감 속속

2020. 08. 24   09:00 조회수 3,411


 

부동산 시장이 온통 수도권 분양으로 관심이 쏠릴 때 비수도권 아파트의 인기가 소리 소문없이 높아지고 있다.

 

한 주간 청약접수 건수가 많았던 8월 둘째 주, 청약 결과를 보면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1순위 경쟁률이 131.05대 1로 역대급 수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서울, 경기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한 사업지를 제외하고 모두 순위내 청약마감하여 실속을 챙기고 있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전매제한 강화를 피해 올여름 공급이 몰렸고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권 거래가 수월한 막바지 단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경쟁률이 비교적 높다. 대구와 부산은 꾸준히 두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이 나오고 있다.

 

8월 초 청약접수를 한 부산 남구 대연동의 '대연 푸르지오 클라센트'는 157.62대 1로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 중 세 번째로 경쟁률이 높다. 쌍용 더 플래티넘 거제아시아드,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에 이어 경쟁률 수치로는 세 번째지만 1순위 청약통장이 집계된 수를 따지면 가장 많은 청약자들이 모인 곳이다. 1순위 총 5만 5,483명이 모였다.

 

이번 여름 분양시장에는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청약 성적표가 전보다 우수하다. 유례없는 긴 장마, 코로나19, 여름휴가 시즌으로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덜할 법도 하지만 인구 규모가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에 비해 적은 중소도시에서도 청약열기가 뜨거워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청주의 사례처럼 규제를 피해 온 투자자들로 지방 중소도시까지 아파트값이 오르는 풍선효과를 경험해 분양시장 열기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규제지역은 세금, 대출, 청약 규제가 덜해 풍부한 유동성들이 지역 기반산업이 탄탄한 중소도시에 모였다고 할 수 있다.

 

 

 

대출이나 세금은 규제지역 다주택자를 타깃으로 부담을 강화하고 있지만 비규제지역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예를 들어 최근 바뀐 취득세만 하더라도 규제지역의 2주택자는 취득세가 8%지만 비규제지역에서는 2주택까지는 1~3% 기존 취득세율이 적용된다.

 

 

 

또 새롭게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을 갖췄고 전매제한이 짧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으며 지역 안에서도 새 아파트 교체수요가 있다는 점도 지방 중소도시의 분양 열기를 높였다.

 

광역시를 제외한 중소도시 청약 중 충남 천안시 성성동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의 경우 1순위 천안지역 청약통장 7만개가 넘게 모였다. 한국감정원 7월 말 자료를 보면 천안의 1순위 청약통장(종합저축)이 16만4,364개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경쟁 열기를 알 수 있다. 인근지역인 아산까지 포함해도 세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은 이례적이다. 작년 10월 아산 탕정면 ‘탕정지웰시티푸르지오2 - A1’이 88.59대 1로 이전까지 최고 경쟁률이었다.

 

강원도 속초에서도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가 두 자릿수 경쟁률인 12.39대 1을 기록해 1순위 마감했으며 1순위 마감을 보기 힘들었던 충남 서산에서도 ‘서산 푸르지오 더 센트럴’이 한 개 주택형을 제외하고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되었다.

 

한편 8·9월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도시들의 물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 규제 강화를 피한 막바지 분양 물량이 남아있고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비규제 메리트를 안고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가 감지되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므로 분양시기를 미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매제한 강화를 피한 부산의 ‘레이카운티’도 여름 지방 분양시장에서 무게감 있는 단지이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레이카운티’는 아파트 동 수만 34동, 총 4,470가구(전용 39~114㎡) 규모에 이른 초대형 단지이다. 이 중 2,759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규모가 큰 만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자리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인기주거지로 알려진 해운대구에서 주거형 오피스텔도 선을 보인다. 동부건설이 짓는 ‘센텀 센트레빌 플래비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부산에서 선호도 높은 주거지역 중 하나인 센텀시티와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센텀생활권’에 속한다. 지하 4층~지상 20층, 3개동, 전용면적 57·75㎡, 총 323실 규모다.

 

대구에서는 수성구 파동 일원(강촌2지구 주택 재건축)에서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이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8개 동, 전용 59~84㎡, 총 1,299가구 중 일반 분양은 1,055가구다.

 

대구와 가까운 구미시에서는 원평동 원평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구미 아이파크 더샵’이 9월 분양 예정이며 하양시 하양읍에서는 ‘경산 하양 금호어울림’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동도건설이 강릉시 포남동 1117번지 일원에 짓는 ‘KTX강릉역 동도센트리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40~59㎡, 아파트ㆍ도시형생활주택ㆍ오피스텔 등 총 454가구로 조성된다. 바로 앞에는 강릉시의 핵심 교통망인 경강선 KTX강릉역이 있고 단지 내에는 상업시설도 함께 구성돼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8월 전남 순천시 서면 선평리 337-3번지 일원에 짓는 ‘포레나 순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순천시는 순천만습지, 순천만국가정원 등 다채로운 경관의 관광지를 품고 있다. 지역 첫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18층, 9개 동, 전용면적 84~119㎡ 총 613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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