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웰빙문화 정착...건강한 생활이 '먼저', 의세권 주목하라

2018. 06. 01   15:42 조회수 8,826

 

 

배우 이미지씨가 지난해 11월 신장쇼크로 사망했다. 특히, 사망한지 2주 가량 지난 후에야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 이미지씨는 58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운명을 달리하면서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미지씨의 유가족에 따르면 그녀는 생전 당시 신장 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배우 나문희씨가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를 추가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지난해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배우 나문희는 지난 3일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여우주연상 올킬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78세에 받은 상이므로 나문희의 이 같은 여우주연상 올킬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혼자 살다 숨지는 ‘고독사’에 사회적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쓸쓸하게 사망하는 것을 뜻하는 고독사가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반면에 배우 나문희씨처럼 건강하게 활동하는 노인들도 많다. 그들의 차이는 뭘까? 평소에 이뤄지는 건강관리가 아닐까?

 


■ 노후를 대비하라! 건강유지 비결은 '병원'

 

 


바야흐로 100세시대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예상된다. 2041년 5296만명을 정점으로 인구 감소가 시작된다. 2065년에는 1990년 수준인 4320명으로 줄어든다. 인구성장률은 2032년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돼 2065년에는 -1.03%수준에 달한다.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적은 자연감소는 2028년부터 시작된다. 특히 유소년 인구는 2015년 703만명에서 50년 후인 2065년에는 413만명으로 40% 이상 감소한다. 

 

 

 

 

고령화 가속화로 인구역전시대도 도래한다. 일반적으로 만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우리나라도 올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82.1세에서 2065년 90세로 늘어난다. 인구 중 만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2015년 13.2%에서 올해 14% 이상으로 늘어나고, 2025년에는 20%이상의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2037년에는 30%, 2058년에는 40%대로, 이때쯤 되면 전체 인구 10명 중 4명 안팎이 만65세가 된다. 이와 관련 유엔은 2065년쯤 되면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42.5%에 달해 OECD국가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노인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많아지는 인구구조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인구 피라미드가 항아리형에서 역삼각형 구조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 의료시설 접근성 따라 주거선호도 달라진다?

 

 

 

 
급속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삶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령화 진입 준비에 분주하다. 정부는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세대 대상으로 퇴직 전 노후준비지원센터를 통해 재무 설계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보험과 연금도 체계적이고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추세에 맞게 주거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도시 기능을 축소시킨 콤팩트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콤팩트시티는 주거와 일자리, 주거편의시설이 한 곳에 집약되게 건설하는 주거기능을 말한다. 일본은 2012년부터 고령 시대 새로운 도시 모델로 '의(醫)·직(職)·주(住) 근접화 도시'를 제시했다. 의료시설과 노인 복지관, 아파트 등 공동주택, 노인 일터 등을 한곳에 집약적으로 배치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의료시설이 핵심이다.

 

실제로 국토개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층이 주거지에서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설은 의료시설 73.5%, 자연환경 30.2%, 문화체육시설 28.3%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자일수록 도심 회귀 현상이 생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미국의 경우를 보면 은퇴 계층은 주택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이 유입된 지역은 기후가 따뜻하거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 전원 지역보다는 도시 지역으로의 이동이 많았다.

 


■ 대학병원 접근성 따라 달라지는 아파트가격 

 

 

 
대형병원의 접근성은 곧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983년 개원 이래 의료 불모지였던 강남 지역에서 의료 선진화를 선도해 왔다. 특히 2010년부터는 암 전문 병원을 개원함으로써 암 질환 진료기능을 강화하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가 위치한 도곡동에서도 병원과 근접성에 따라 집값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KB시세 5월 9일 현재 도곡동의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3808만원이다. 도곡동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래미안도곡카운티와 도곡렉슬로 각각 3.3㎡당 5180만원, 5018만원에 형성되어 있다. 이 두 아파트 모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인접해 있다.  

 

 

 


대형병원 효과는 강북도 마찬가지다. 강북삼성병원 옆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평동에 위치한 경희궁자이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3897만원이다. 전용 84㎡의 일반평균가 13억원에 형성되어 있다. 반면 시기와 브랜드 인지도는 비슷하지만 다소 거리가 있는 00 아파트 전용 116㎡가 12억원으로 더 낮다.

 

 

 

 

대형병원 건립을 앞두고 있는 지역의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내년 2월 서울 마곡지구에 문을 열게 되는 이대서울병원 주변 부동산시장도 호황이다. 이대서울병원과 가까운 마곡엠밸리 15단지 전용 84㎡형은 일년 새 무려 15.2%(1억1000만원) 올랐다.


새롭게 대형병원이 개원하면 인근 집값도 오른다. 경남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이 2008년 11월 개원하자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양산반도유보라’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금이 동반 상승했다. 전용 59㎡는 개원 2개월 만에 1억2500만원에서 1억2750만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같은 면적의 평균 전세금은 70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뛰었다. 병원 종사자들의 주거 수요가 몰린 결과다.

 

분양권도 마찬가지다. 내년 5월 은평뉴타운에서 개원하는 은평성모병원 주변에 위치한 은평스카이뷰 자이의 분양권에는 억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주변 중개업자에 따르면 전용 84형 기준 1억3000만~1억6000만원 가량(중간층 기준)의 웃돈이 붙었음에 불구하고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용인연세의료클러스터 등 대형병원 조성 사업 탄력 

 

 

 

 

노후 대비 뿐만 아니라 재테크 목적으로 대형병원과 인접한 부동산은 메리트가 크다. 특히 앞으로 신설될 대형병원 혹은 의료클러스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약·의료기기·바이오산업 등 의료 연관 분야의 기업들이 들어서는 총 20만8000여㎡ 면적의 용인 연세 의료클러스터가 경기도 용인시 동백동에 조성된다. 두산건설이 오는 2020년에 완공 예정인 755병상 규모의 용인동백 세브란스 병원을 시작으로 대규모 의료 관련 기업들이 들어선다.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이 문을 열면 연세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이 4000여 병상으로 확 커진다. 단일 운영주체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올 하반기 발표를 앞둔 용산마스터플랜의 핵심이 될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계획에 대지면적 2만㎡(약 6000평) 이상의 대규모 종합병원 건립안이 들어간다. 용산마스터플랜 핵심 당사자인 코레일과 용산구가 국제업무지구 내 병원 용지 확보와 옛 중대 용산병원 상업개발 허용을 맞교환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 돌연 공사 중단 계획이 알려진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부속 병원 조성사업이 다시 정상화된다. 총 6500억원이 투입되며 캠프 에세이욘 자리 12만㎡에 조성 중이다.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지난해 2월 착공, 현재 공정률은 14%가량이다. 캠퍼스에는 간호대학과 임상병리학과는 물론 일반대학원, 보건대학원, 임상간호대학원 등 3개 대학원이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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