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차를 타고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이용해 삽다리IC를 빠져나오면,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파주 ‘운정신도시’다. 2009년 6월 첫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이래 운정신도시는 이제 약 10년이 흘렀다. 운정1·2지구는 주택 입주가 끝났지만, 운정3지구는 아직 개발 중이다. 최근 막바지 개발을 앞둔 운정신도시를 찾았다. 

운정신도시는 택지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이제 신도시의 본모습을 갖춘 모습이었다. 신도시 한 가운데 있는 운정호수공원을 비롯해 심학산과 황룡산이 이 곳을 에워싸고 있어 자연 환경이 쾌적해 보였다. 운정3지구 안쪽으로 흐르는 청룡두천과 북쪽으로는 공릉천, 서쪽으로 한강과도 인접해 있어 여가 생활을 즐기기에도 충분해 보였다.

이 곳에는 LG디스플레이 공장 등 주변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살지만, 저렴한 집값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찾아 서울에서 이사 오는 수요자도 꽤 많았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운정역(예정)과 지하철 3호선 연장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이 곳 주민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 보였다. 

불과 얼마 전 고양 창릉을 3기 신도시로 지정하는 발표에 전운이 감돌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이 곳은 GTX-A 운정역(예정),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광역 교통망 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올 들어 운정신도시의 집값을 GTX-A 운정역(예정)이 좌지우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례로 GTX-A 운정역(예정)과 인접한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면적 84㎡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층 기준 3억5,900만원에 달했지만, 한달 전 부동산에 나온 매물은 6억 원이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GTX-A 운정역 개통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상승폭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마저도 매수 문의가 많아 금방 팔린다”고 했다.

이와 인접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도 최고층 분양가가 3억5,5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5억1~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GTX-A 운정역(예정)과 다소 떨어진 지역은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낸 분위기 였다.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GTX-A 운정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단지들만 상승폭이 컸지 그 지역을 제외한 다른 아파트들은 큰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이는 지난 6월 운정3지구에서 동시 분양된 3개 주택의 분양 성적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GTX-A 운정역(예정)과 인접한 A28, A29블록은 초기 계약에서 양호한 성적을 보였으나, 다소 거리감이 있는 A14블록은 계약에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교통 인프라를 갖춘 역세권에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 GTX-A 노선 중 유일한 비규제지역, 운정신도시

운정신도시를 찾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전매제한 강화, 대출규제, 크게 오른 집값 등으로 투자환경이 급격히 나빠지는데 반해 운정신도시는 ‘GTX-A 노선 중 유일한 비규제지역’이라는 메리트가 있어서다.

비규제지역에선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년 이상이라면, 당첨 이력이나 주택 소유에 상관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가점제 비율도 40% 밖에 되지 않으며, 추첨제 비율은 60%로 상대적으로 높다. 한 마디로 낮은 가점으로도 추첨을 통해 당첨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 운정신도시는 하반기에 어떻게 될까?

운정신도시의 운정3지구는 이제 하반기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이달에는 대림산업이 운정3지구 A27블록에서 1,010가구 규모의 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분양관계자는 “운정신도시에서는 GTX 역세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번 분양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GTX-A 운정역(예정)과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단지들이 저마다 집값 상승과 양호한 분양 성적을 보인 만큼 올 하반기 운정3지구의 분양 역시 양호한 성적을 보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