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에서 같은 브랜드 아파트가 연이어 공급되는 ‘시리즈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시리즈 아파트는 동일 생활권에서 1차 공급 후 2차, 3차 등을 내놓으면서 미니 택지지구급 주거단지를 이루는 형태다.

시리즈 아파트는 통상 수 천 세대 규모로 건설되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고, 장기간, 순차적으로 분양해야 하므로 웬만한 시공능력이나 브랜드 평판 없이는 대규모 시리즈 아파트를 내놓기가 힘들다. 이 같은 이유로 공공택지가 아닌 이상 시리즈 아파트는 대형 건설사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리즈 아파트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타운이 형성되는데다 주변으로 유동인구가 풍부해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이 다른 새 아파트에 비해 빠르게 갖춰져 거주 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분양이 지속될수록 내부 평면, 커뮤니티, 단지 조경 등이 업그레이드 돼 주거 편의성은 더욱 높아지는데다, 인지도까지 높아져 랜드마크로 자리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앞서 공급된 단지를 통해 ‘프리미엄’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의 선택을 자극하고 있다.

지역 내 시리즈 아파트가 공급돼 특정 브랜드가 터줏대감처럼 자리잡고 있는 경우에는 집값이나 청약경쟁률도 남다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래미안 공덕 3차’와 ‘공덕 한화꿈에그린’은 같은 해 입주한 아파트이지만 가격은 다르다. 삼성래미안 타운에 있는 ‘래미안 공덕 3차’ 전용 84㎡의 KB부동산 평균 매매가는 12억 4,500만원인 반면, ‘공덕 한화꿈에그린’은 9억 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더샵’ 브랜드가 강세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최근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가 1순위 청약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했다. 지난 9월 분양한 이 아파트는 258가구 모집에 5만 3,181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206.13대 1을 보였다. 또, 같은달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앞서 공급한 1차와 함께 총 2,569세대 규모의 브랜드 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가진 시리즈 아파트가 올 연말 분양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320번지 일대에서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청주 가경 아이파크 1~3단지에 이은 후속 분양 단지로 향후 총 2,761세대의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KTX 오송역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인근으로 홈플러스, 롯데마트, 현대백화점, NC백화점, CGV 등의 쇼핑, 문화시설이 위치해 있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가경공원, 감나무실공원 등도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SK하이닉스, LG전자, LG화학, LS산전, SPC삼립 등이 차량 10분대 거리에 있어 직주근접성이 뛰어나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2개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20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같은달 호반산업은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AA1블록에서 ‘호반써밋 인천검단 Ⅱ’를 공급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차’에 이어 검단신도시에서 이뤄지는 두 번째 분양이다. 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의 101역(가칭)이 예정돼 있다. 단지 주변으로는 학교용지가 예정돼 있고, 인천 영어마을도 가까워 교육환경도 기대된다. 지하 2층~지상 25층, 8개동, 전용면적 72~107㎡ 총 719세대로 지어진다.

우미건설은 12월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 A3-2블록에서 ‘위례신도시 우미린 2차’ 442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공급한 우미린 1차와 함께 1,317세대의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으로 청량산과 남한산성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단지 바로 옆 초등학교 용지도 예정돼 있어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