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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와 콜라보레이션한 공공분양'승승장구'

2019. 04. 16   09:00

  

 

공공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그야말로 고공행진 중이다. 과거 주변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실수요자를 위주로 각광받던 것을 넘어, 최근에는 큰 폭의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투자가치까지 높이 평가됨에 따라서다.

 

공공분양 아파트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의 공적 사업주체가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공공택지에 공급하는 전용 85㎡이하의 주택을 말한다. 통상 주변 시세의 80~90% 수준으로 공급되며, 주변에서도 비교적 좋은 입지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때 공공이 짓는 아파트라 하면 ‘싼 값을 한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홀대를 받기도 했다. 분양가가 저렴한 만큼 일반분양 아파트 대비 평면이나, 설계, 마감 등에 크게 공들이지 않고, 저렴한 자재를 사용할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자연히 주변 일반분양 단지보다 수요자 선호도도 낮았다.

 

 

 

 

그러던 공공분양 아파트가 최근 분양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결은 바로 민간건설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의 활성화 덕이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은 공공기관과 민간건설사가 공동 사업 협의체를 구성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공기관이 시행자로서 사업에 참여해 분양가에 대한 부담은 줄이고, 민간건설사가 설계와 분양, 시공 등에 참여해 상품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시공능력 및 특화설계에 대한 높은 신뢰도를 얻음과 동시에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높은 집값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대형건설사들은 공공분양 아파트를 지으면서도 기존 일반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특화설계와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들을 적용하고 있다. 건설사의 이름을 내걸고 짓는 만큼 공공과 일반의 퀄리티 차이는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그동안 일반분양 아파트에서만 누릴 수 있던 대형건설사의 이름값을 저렴한 공공분양에서도 고스란히 얻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대형 건설사가 짓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단지들을 살펴보면 분양하는 단지마다 우수한 성적으로 청약마감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주택시장을 향한 강력한 규제로 인해 수요자들의 자금마련에 대한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며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달 대우건설이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63가구 모집에 6072명이 접수, 평균 37.25대 1, 최고 57.2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GS건설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한 ‘다산신도시 자연앤자이’ 역시 총 208가구 모집에 1만689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51.59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이뤄냈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 진행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2개 단지 모두 높은 성적을 거둔 것. 

 

 

 

 

이뿐만 아니다. 저렴하게 분양 받은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는 준공 이후 주변 일반분양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지역에선 시세 리딩단지로 거듭나기도 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테크에 따르면,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서는 대형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시공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 ‘자연앤힐스테이트’가 평균 매매가 3.3㎡당 2879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단지의 전용 84.56㎡는 지난해 10월, 10억48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인 3억8700만원대 보다 6억6000만원이상 웃돈이 붙었다. 무려 분양가 대비 2.7배 집값이 상승한 것이다. 

 

 

 

 

게다가 이의동의 3.3㎡당 아파트 매매가 시세를 살펴보면, 상위 5개 단지 중 무려 4개 단지가 대형건설사가 지은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어, 이들 단지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에도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입지,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주목할만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림산업은 오는 5월 경기 성남 금광1구역에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진행되는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9층, 3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5,320가구로 구성된다. 특히 올 상반기 전국 공급물량 가운데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같은 달, 경기도시공사와 대우건설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도시 지금지구 A4블록에서 ‘다산신도시 자연앤푸르지오’ 분양할 예정이다. 다산신도시 마지막 공공분양 아파트다. 

 

세종시에서는 이달부터 5월까지 4-2생활권 4개 구역에서 4,073가구가 LH의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산업과 신동아가 M1블록(612가구), M4블록(598가구)를 분양하며, 코오롱과 동부건설이 공동으로 M5블록(817가구)를 공급한다. 또한 L1•2블록(546가구)에서는 한신공영과 금성백조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L4블록(1200가구)에선 GS건설과 대림산업이 분양할 계획이다.

 

 

한편,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을 노린다면 청약자격부터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일반분양과 달리 공공의 지원을 받는 만큼 청약자격부터 까다롭기 때문이다. 

 

일단, 민간참여 공공분양의 필수조건은 바로 청약저축 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라는 점이다. 세대주를 포함해 전 세대원이 무주택자여야하며, 분양 이후 입주시기까지 이를 유지해야만 한다. 또한 세대원 전원이 재당첨 제한기간에 해당하지 않아야 한다. 

 

지역에 따라 1순위 자격이 달라지는데, 수도권의 경우 가입기간 1년 경과, 12회 납입 시 1순위를 확보하며, 수도권외 지역은 가입 6개월 경과. 6회 납입 시 1순위를 확보한다. 다만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가입기간 2년 경과, 24회 납입 시에 1순위 자격을 얻는다. 

 

다만, 청약가점제를 적용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가점이 낮은 무주택 수요자라면 일반분양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동일 순위에서 당첨경쟁 발생 시 무주택기간과 청약통장 불입금액 및 납입횟수를 기준으로 당첨자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 때, 무주택기간은 만 30세부터 산정되며, 그 이전에 혼인신고를 했다면 혼인신고일로부터 무주택 기간을 적용한다. 

 

한편, 한 업계 전문가는 “대형건설사가 참여한 공공분양의 경우 합리적 가격으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며 “특히 시장이 불안정할 때에도 가격방어력이 뛰어나며, 안정기에 접어들면 집값이 큰 폭으로 뛸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 가장 주목할 상품이며, 특별공급 비율이 높은 만큼 개인 상황에 따른 맞춤형 청약을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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