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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월세 천만원 받는 '월천족'이 되고 싶다

2015. 09. 24   09:16 양지영


지난 2015년 5월 11일, 충북 진천군에서 간암으로 투병중인 60대 부부가 동반자살을 기도하다 발견되었다. 그리고 같은 달 29일,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던 노부부가 동반자살을 시도해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
 

 



외로움과 노화로 인한 질병, 그리고 경제적인 빈곤 등을 이유로 노부부가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노부부의 동반자살 사건은 오늘날 노인들이 처한 팍팍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8.6%로 부끄럽게도 OECD 국가 중 1위다. 우리나라보다 10여 년 앞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19.4%)보다 월등히 높고, 그 외 영국(10.5%), 독일(9.4%)보다도 높다. OECD 평균(11.6%)과는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뿐만 아니라 노인 자살률은 OECD 평균의 10배다.  

 

반면 어느 노부부는 일주일에 한두 번 국내여행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부부만의 외식을 하고, 외식 후에는 영화나 연극 관람을 하고 쇼핑을 한다. 이렇듯 황혼 녘에 신혼 같은 단꿈에 젖어 사는 노부부들도 많다.  

 

 

 


같은 노후생활이지만 이처럼 생활이 극과 극을 달리는 이유는 단연 ‘돈’이다. 고령자 중 평소 자살 충동을 느끼며 살고 있는 노인이 10.9%에 이른다고 한다. 자살 충동의 이유로는 경제적인 어려움(40.4%)과 건강 문제(24.4%)가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은 먹고 살기 바쁘고, 자식들 뒷바라지에만 일생을 바친 지금의 노인들이 미처 자신의 노후준비에는 전혀 신경 쓰지 못한 탓에 온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선택해야 한다. 폼 나는 외제차를 살까? 작지만 매달 꼬박꼬박 월세가 들어오는 오피스텔을 살까? 집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들 중에는 ‘소모품’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모품이란 쓰는 대로 닳거나 줄어들어 없어지거나 못쓰게 되는 물품이다. 한마디로 폼 나는 외제차는 지금 당장은 우리를 빛나게 해줄지 몰라도,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는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고 빠르다. 본인의 소득 수준을 넘는 소비를 하다가 수입이 끊길 경우 바로 빈곤층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때 ‘집’이라도 소유하고 있으면 재기할 수 있는 기회, 즉 희망은 가지고 있는 셈이다.  

 


수입이 없는 노인들에게 ‘집’은 더욱 중요하다. 누구나 노인이 되는 길은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에 대한 대비에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피할 수는 없어도 극복할 수는 있다. 우리는 새로운 라이프 사이클에 대비해 은퇴 전략을 짜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짧디짧은 젊은 시절을 신나게 보낼 것인지, 긴 노후생활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낼 것인지를 말이다.
갈수록 퇴직은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100세 시대에 준비해야 할 은퇴자금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탄탄하고 든든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노후생활은 누구나 불안하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퇴직금이 노후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퇴직금으로 많지는 않지만 생활비를 충당할 수도 있었고, 아니면 창업해 짭짤한 수익도 챙길 수 있었다. 부동산은 달랑 집 한 채가 전부였지만 당시는 부동산 호황기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든든한 자산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변했다. 창업시 1년 생존율은 절반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 부동산시장도 급변해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집값이 오르던 시대는 끝났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시대는 끝난 것이다. 

 


그렇다면 황금빛 노후생활의 답은 무엇일까? 은퇴 후 30년의 버팀목이 되어줄 ‘월세’다. 굳이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이 되어줄 임대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임대사업에서 문제는 임대사업의 시작 시기다. 많은 사람들이 임대사업의 시작 시기를 50대로 본다. 하지만 50대는 이미 은퇴가 시작되었거나 곧 시작되는 시기다. 즉 이 시기는 젊었을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둔 노후자금을 끄집어내어 활용하는 시기다.  

 

이때 임대사업을 시작하면 너무 늦다. 임대사업의 시작 시기가 빨라졌다. 좀더 속도를 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임대사업 역시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과연 임대사업이 노후대비의 답일까? 월세 천만 원 받는 ‘월천족’이 상상의 일도, 남의 일도 아닌 현실과 ‘나’의 일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모두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혹독한 노후생활이 아닌 ‘제2의 노후 황금기’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

現) 리얼투데이 정보사업본부 리서치실 실장

現) 리얼투데이 부동산자문위원 및 컨설팅 실장

現)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SBS 등 부동산전문 칼럼리스트 활동

現) 부동산전문도서 출간 활동  '2015 재건축 투자자가 꼭 알고 싶을 것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