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 없는 오피스텔로 눈길 돌리는 2030세대

2017. 12. 19   18:09 조회수 10,792

 

 
# 결혼 3년차인 김희영(45세)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래 전부터 신규 분양 아파트에 청약하고 있다. 하지만, 잇따라 실패만 맛보면서 내 집 마련의 희망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서울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의 아파트에는 매번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어서다. 특히 중소형은 유난히 높은 청약가점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8.2부동산 대책으로 가점제 비율이 더욱 높아지면서 사실상 아파트를 분양 받기는 불가능 해졌다. 그녀는 결국 주택의 대체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에 눈길을 돌렸다.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가 내 집 마련으로 아파트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입지여건이 괜찮은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청약을 넣어도 당첨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가점제가 없는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2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의 아파트 청약 가점제 비중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이하 아파트는 75%에서 100%로,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는 40%에서 75%로 확대됐고, 전용 85㎡초과는 투기과열지구 50%, 청약조정대상지역 30%로 조정됐다. 

 

 

 

 

신혼부부의 경우에는 특별공급 대상에 해당되지만 공급 가구수가 한정돼 있는데다가 5년 이내의 혼인기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100%(맞벌이 120%) 이하 1자녀 이상(태아 포함) 등의 요건이 갖춰져야만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 내년에는 특별공급 자격요건에서 1자녀 이상이 사라지지만, 1순위 조건에는 들어가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당첨확률은 앞으로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 부산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공급된 아파트들의 청약 가점을 살펴보면 꽤나 높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분양한 ‘신반포센트럴자이’는 100% 가점제가 적용된 85㎡이하 중 전용 59A•84㎡B타입에서 당첨가점 해당지역 최저점이 69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에서 공급한 ‘광안 자이’는 당첨가점 해당지역 최저점은 전용 59㎡타입에서 나온 57점이다.

 

이와 비교해 세대주가 만 33세로 무주택기간이 3년이고, 결혼 2년차에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청약 가점은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0년이어도 총점 30점으로 이에 한참 못 미친다.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청약 당첨의 기회가 높은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주택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므로 모집공고 대상도 아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청약가점 여부와도 상관없다. 투자자든 실수요자든 누구든지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특히, 내년부터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지역 내에 신규 분양하는 오피스텔(100실 이상)들은 소유권이전 등기 시까지 전매가 금지된다. 이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분양을 서두르고 있으며 오피스텔 수요자들도 막바지 분양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오피스텔 분양열기도 뜨겁다. 금성백조에 따르면 지난 8~10일 진행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 오피스텔의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78실 모집에 6997건이 접수돼 평균 8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선보인 ‘동탄역 파라곤’ 오피스텔은 평균 42.5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하는 등 올해 공급된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며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에도 가점제 비율이 높아진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조정대상 지역 내에서 공급에 나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물량에 2030세대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중심앵커블럭 C11블록에서 ‘동탄역 롯데캐슬’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총 1,697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오피스텔 전용면적23~84㎡ 757실과 아파트 전용면적 65~102㎡로 940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수서와 동탄신도시를 잇는 SRT 동탄역이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로 SRT 이용 시 수서역까지 약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향후 서울 삼성역과 연결되는 GTX 노선도 2021년 개통 예정에 있어 강남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단지 내 백화점, 시네마, 마트, 스트리트몰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될 예정으로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오피스텔은 오는 26일(화)과 27일(수) 이틀에 걸쳐 청약을 진행한다.  

 

 

 

 

신영건설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2265외 2필지에 위치하는 ‘성남 모란역 지웰 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14층, 전용면적 23~52㎡ 총오피 228실로 조성된다. 지하철 8호선 수진역과 분당선 모란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단지로 문정역까지 10분대, 잠실까지 20분대, 강남까지는 1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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